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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298] 30년전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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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침조회를 통해 재 30년 공로패를 받았다. 그리고 잠시 후 단상에서 내려와 동료교사들과 나란히 서서 학생들 대열 뒤로 무성하게 자란 숲을 보았다.
81년 당시 그곳은 학교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산을 개발해 생긴 가파른, 풀 한 포기 없는 절개면 이었다.
 4월 초, 식목행사로 교사들과 학생들이 미끄러져 가며 어렵게 각종 묘목들을 심고 물을 주었었다.
그리고 30여년이 흐른 지금은 주변의 산과 꼭 같은 무성한 숲으로 변했다. 세월이 이렇듯 빠를 줄 진작 알았다면 좀 더 생활에 충실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지나간 세월들이 지금의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당시는 가정방문이 있어서 아이들의 생활환경을 잘 알 수 있었고 학부형님들과의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이 남아있다.
가끔씩 아이들이 집에 찾아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아내는 김치국수를 삶아 먹이곤 했었다. 맛있다고 수다를 떨던 여학생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그 당시 내겐 학교생활과 집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외부활동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 고교 때의 합창경험을 살려 온누리 합창단에 가입해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마침 올해 5월 18일 대전에서 열렸던 LG 휘센 합창대회에서 충청·전라 지역예선 최우수상을 타게 되었다.
그래서 6월 16일 목요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서울 및 다른 지역 대표팀들과 결선을 갖게 되었다. 방송국 연주는 71년 MBC의 ‘모닝 쇼’ 라는 프로그램에 숭실 합창반 단원으로 출연한 이후 정확히 40년 만의 일이다. 어쨋거나 온누리 합창단이 충남을 대표해 연주한다는 사실이 여간 자랑스럽지 않다. 바라기는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의 연주를 통해 당진에 좋은 합창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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