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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 호산나교회 목사] 자살과 사회적 타살의 관계

당진시대l승인2011.06.03 20:11l(8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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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청소년행복 포럼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청소년의 자살에 대한 포럼을 호서대학에서 연다는 연락을 받았다. 발제자들의 자료를 보내주면서 코멘트를 해 달라고 한다. 발제자들의 원고는 개인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발제자의 직업은 신경정신과 의사, 상담전문가들이었다. 자살에 대한 포럼을 하면서 발제자 중에 사회학자나 철학자가 빠져있어서 아쉽다. 자살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살의 문제를 사회적인 측면에서 연구한 학자가 뒤르케임이다. 그는 자살을 개인적 요인 보다는 사회적인 요인으로 보았다. 자살은 바로 사회적 타살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자살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한 학자들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이다. 생명에 대한 자기 실존의 차원에서 의미를 어떻게 갖느냐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생명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자살도 자기결정권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생명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사회적인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이다.
포럼관계자에게 이번에 문제가 된 카이스트 대학 학생들의 자살 사건을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겨서 성공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이 청소년들을 자살하도록 만드는 주 요인이 되는 문제에 관해서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요즈음 자살 뉴스 보도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자살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우울증을 앓지 않고서는 그러한 행동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사회적인 타살을 제거해버리는 속임수이다. 개인의 문제는 정치적이라는 페미니스트들의 담론이 자살문제에도 해당 된다. 한국사회의 자살자들이 늘어나는 요인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진로에 대한 절망감이 크다. 어른들은 경제적인 문제가 크다. 신자유자본주의가 우리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기보다는 차별과 절망을 준다.
우리사회에서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들이 자살과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과 함께하는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씨가 이들에게 집단상담을 해주면서 이들이 겪고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사를 보면 "오히려 '죽은 사람이 편안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 그냥 확…' 하는 생각…."(쌍용자동차 노동자 김정욱씨·41) 지난 7일 경기 평택시 일자리센터 2층. 무릎을 맞대고 앉은 7명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한때 자살을 생각했다고 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했던 이들을 한 데 모아 속 얘기를 끄집어낸 이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혜신(48)씨. 정씨는 쌍용차를 떠난 노동자 2,500여명 중 지난 2월 말 13번째(가족 포함)로 숨진 임무창씨의 돌연사 소식을 접하고 "더는 견딜 수가 없어서" 이들에 대한 치료를 자청하고 나섰다.
자살과 사회적인 타살은 하나이다. 우리들은 나쁜 소식에 관해서는 회피하려는 심리가 있다. 좋은 소식에는 참여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나쁜 것 속에 좋은 것이 있고 좋은 것 속에 나쁜 것이 있다. 나쁜 것과 좋은 것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자살 뉴스를 접하면서 속임수를 써서 회피하기 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있는 자로서 좋은 소식의 메신저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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