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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300] 보훈의 달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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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실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 부부의 결혼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 다녀오게 되었는데 항공사에서는 국가유공자 유족증을 가지고 있는 나와 아내에게 30%의 할인 혜택을 주었다. 생각지 못한 혜택을 받고 보니 작고하신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생전에 6.25전쟁 중 강원도 전투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총상을 입어 돌아가시던 그 해에 국가유공자 자격을 취득하셨다. 평소엔 부상 부위에 대한 말씀을 하지 않으셨는데
내가 고교 때 아버지 손가락에 있는 흉터가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 하던 내게 딱 한 번 말씀하셨었다. 아마 다른 전우들의 피해에 비해 대수롭지 않았음이라 생각하셨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전투에 참여하여 죽음을 불사하고 적과 대치하여 싸우셨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여행 중에는 과거 수학여행 중 학생들을 인솔하느라 가지 못했던 우도와 송악산 및 주요 산들을 가봤는데 해안절벽에 일본군들이 미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동원해 판 동굴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수고와 희생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저려왔다.
6월은 보훈의 달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이 이 땅에 서려있고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또한 월남전 참전 등으로 희생당한 분들과 고엽제등의 피해로 고통 중에 있는 분들 및 그 가족들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생계를 위한 충분한 보상이 확대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게다가 이러한 상처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인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그대로 유지하여 교육의 자료로 활용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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