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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편집국장] 제2의 창간, 베를리너판 전환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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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8년의 역사에 접어든 당진시대가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당진시대 신문판은 1993년 타블로이드판으로 창간호를 시작한 후 1998년 대판으로 전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 당진시대는 판형을 대판으로 변경한 지 13년 만에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해 첫 호를 발행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신문들은 10여 년 전부터 대판에서 베를리너판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스저널, 프랑스의 르몽드, 영국의 가디언 등 약 100여개의 영향력 있는 신문들이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주요 77개국의 시장 점유율 톱 10에 드는 신문의 60% 이상이 신문의 크기를 줄이고 있는 것 입니다.
국내에서는 2년 전에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한 이후 용인시민신문, 양산시민신문, 거제신문, 경주신문 등 지역 주간지들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베를리너판(Beliner Format)은 독일 베를린에서 가장 먼저 발행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9세기 말부터 베를린에서 발행된 신문의 크기가 가로 315㎜, 세로 470㎜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굳이 이를 베를리너판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독일 북부 프로이센에선 크기가 큰 신문이 발간됐고 라인 지방에선 또 다른 크기의 신문이 발행됐기에 이를 구별하기 위한 것입니다.
베를리너판(323 X470㎜)은 대판(391X545㎜)에서 크기가 줄지만 기사와 광고의 주목률이 뛰어난 것으로, 기사 읽기가 편하고 인체공학적이라고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진시대가 판형을 전환하게 된 배경은 세계적인 흐름, 독자의 라이프 스타일, 경영적인 측면이 고려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외형적인 조건만으로 판형 변경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창간 18년을 맞이하면서 신문을 제작하는 구성원들과 구성원들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언론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뉴스 생산을 독점해오던 시장이 방송은 조중동 등 일간지의 종편 참여로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됐으며 일간지들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등장으로 뉴스 제공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페이스북, 아이폰, UCC 등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뉴스를 만들고 공급하는 주체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당진시대도 다매체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준비들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개방 움직임이 있는 로컬라디오 시장에 적극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종편에 참여하는 중앙일보와 MOU 체결을 하였고 몇 몇 지역신문사와 공동으로 아이폰 앱 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당진시대 구성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의 합리화, 언론시장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뿐 아니라 독자의 사랑과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전통적인 언론의 역할에서부터 현대인의 라이프 생활에 맞는 다양한 정보 제공, 개발로 인해 무너져가고 있는 지역공동체와 새로 유입되는 주민들이 지역에 어떻게 동화되고 정착할 것인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다양한 견해와 이해들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토론하고 합의하는 민주주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변함없이 해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약자에 대한 보호, 제도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동반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당진시대가 지역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다 담아내고 해결해 나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애정 어린 감시가 동반된다면 우리에 주어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전국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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