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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농촌, 희망을 찾아서 ② - 무주군 안성면 무주천마사업단 조규식 대표] 실패가 곧 성공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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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가치 떨어져
“무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만들겠다”

<편집자주> 최근 당진은 활발한 개발과 기업체 입주, 인구 증가 등으로 도시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민들 역시 농업의 위기와 농촌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당진 농업은 쌀을 중심으로 하지만 품질에 비해 낮은 브랜드 가치와 유통문제 등으로 매년 농민과 농협이 쌀 수매 과정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또한 축산 농가의 분뇨처리에 따른 환경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당진은 ‘돈 버는 농업’을 정책 기조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농업인을 찾아 ‘돈 버는 농업’에 대한 비결을 들어보고 지역 농업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 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 천마를 키우는 비닐하우스 안의 모습

무주군 안성면에 자리한 무주천마사업단은 주변 100여 농가가 출자해 세운 영농법인이다. 참여 농가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것은 조규식 대표다. 조대표는 각 농가들이 생산해 농협에 수매한 천마를 모두 사들여 공장에서 가공하고 서울과 대전 3곳에 대리점을 개설하여 판매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연 매출 7억원을 올리는 데 만족하지 않고 ‘금산의 인삼’을 뛰어 넘는 ‘무주의 천마’를 만들겠다는 꿈을 향해 뛰는 조 대표를 만나봤다.

 

▲ 땅 속에 있던 천마를 캐어 보여주고 있다.

 

 

농업의 블루오션을 찾아서조규식 대표가 천마를 처음 접한 것은 1992년 강원도 춘천에 선진지 견학을 갔을 때다. 그곳에서 “천마 농사 100평만 지으면 벤츠 몰고 다닌다”라는 말을 듣고 1993년 무작정 천마 농사에 뛰어들었다. 주변 30여 농가 중 제일 넓은 200평의 땅에 천마를 심었다. 2년을 키워 재배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전체 농가 중 천마가 제대로 자란 곳은 30%밖에 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실패의 순간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희망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이 기피하는 작물일테고 그렇다면 그 작물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 때부터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의 노력 끝에 성공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조 대표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9년 농협순화복지대상, 무주군민위장상, 2010년 새농민상 본상, 2011년 신지식농업인상 등 전국 10여 명의 농민에게만 주는 주요 상들을 휩쓸었다.

 

 

▲ 천마 가공공장의 내부 모습

 

 

천마를 인삼에 버금가는 건강기능식품으로현재 무주군에서 천마를 재배하는 농가는 500여 가구로 전국 생산량의 5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인삼은 10명 중 9명은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건강식품”이라며 “천마의 경우 인지도가 7~8% 밖에 되지 않는 만큼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마는 과거 한약재로만 쓰였습니다. 값이 싼 중국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죠. 조합원들이 낸 수수료를 운영비로  전국의 전시장을 다니며 홍보를 한 끝에 현재는 건강식품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무주의 천마를 금산의 인삼에 버금가는 지역 특산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무주천마사업단을 통해 무주군 전체가 천마를 재배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먼 곳을 향해 묵묵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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