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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농촌, 희망을 찾아서 ③ - 충북 괴산군 표고버섯 농장 채택기 씨]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하면 결국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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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따라가면 결국 모두가 망하는 길
자신의 노하우 남들에게 나눠줘

 

▲ 표고버섯 톱밥배지를 만드는 기계 설비

<편집자주> 최근 당진은 활발한 개발과 기업체 입주, 인구 증가 등으로 도시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민들 역시 농업의 위기와 농촌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당진 농업은 쌀을 중심으로 하지만 품질에 비해 낮은 브랜드 가치와 유통문제 등으로 매년 농민과 농협이 쌀 수매 과정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또한 축산 농가의 분뇨처리에 따른 환경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당진은 ‘돈 버는 농업’을 정책 기조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농업인을 찾아 ‘돈 버는 농업’에 대한 비결을 들어보고 지역 농업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채택기(부인 배상복 씨) 씨는 90년대 초반 35살의 젊은 나이로 귀농을 결심했다. 배상복 씨의 형부가 경치 좋은 숲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것이 부러워 무작정 괴산으로 내려왔다. 처음하는 농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책을 찾아보고 다른 농부들의 조언을 들으며 꾸준히 새로운 방안을 연구했다. 지금은 대만에서 재배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직접 표고버섯 톱밥배지를 제작하고 있다. 연간 8만 봉지의 버섯을 재배하며 연매출 2억4천여만원을 올리고 있는 채택기 씨를 만나봤다.

표고버섯 재배 외길 20여년의 노하우
채택기 씨는 남들처럼 원목을 이용해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원목을 이용한 재배 방식이 품질이나 수량 면에서 한계에 다다르자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다. 처음에는 중국의 톱밥재배 방식을 도입해 봤지만 우리나라의 기후와 맞지 않아 버섯이 잘 자라지 않았다. 청양에서 대만기술자를 데려와 기술도입에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청양에 찾아가 재배 방법을 배워왔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바닥에서 버섯을 재배하려니 버섯을 따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높이를 1m 정도 높였다. 바닥과 다른 습도로 인해 재배량이 떨어지는 문제를 특별히 제작한 박스를 사용하여 해결했다. 채 씨는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버섯 농사 외길 20년을 걸어오며 자연스럽게 쌓인 노하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버섯의 품질은 배지에 들어가는 톱밥 비율 조절과 영양 공급이 관건인데 우리 농장에서 생산되는 버섯이 가락시장에서 최상급으로 인정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 톱밥배지에서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다.

 

 

작은 성공에 안주하면 발전 없어채택기 씨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모든 정보와 비법을 알려준다. 채 씨는 “다른 사람과 정보를 나누고 실패한 사례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된 농법을 찾아가는 나름의 방법”이라며 “지구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후 변화가 심해지고 있어 외부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자신 만의 노하우를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FTA 등으로 농업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방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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