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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버는 농촌, 희망을 찾아서 ⑥ - 전남 광양시 청매실농원 홍쌍리 대표] 한 해 10만명이 다녀가는 매실농장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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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베어내고 매화나무 심어 ‘특화’

 

▲ 농원에서 바라본 청매실농원 사무실과 가공공장의 전경

<편집자주>
 최근 당진은 활발한 개발과 기업체 입주, 인구 증가 등으로 도시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민들 역시 농업의 위기와 농촌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당진 농업은 쌀을 중심으로 하지만 품질에 비해 낮은 브랜드 가치와 유통문제 등으로 매년 농민과 농협이 쌀 수매 과정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또한 축산 농가의 분뇨처리에 따른 환경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당진은 ‘돈 버는 농업’을 정책 기조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농업인을 찾아 ‘돈 버는 농업’에 대한 비결을 들어보고 지역 농업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청매실농원을 이끌고 있는 홍쌍리 대표(69)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1965년 농원을 경영하던 시아버지와의 인연으로 광양으로 시집왔다. 처음 시집왔을 때만 해도 농원의 주요 소득원은 밤이었다. 광양을 전국 최대의 밤 생산지로 이름을 떨치게 했던 율산 김오천 씨가 그녀의 시아버지다.

 

▲ 농원 전역에 다양한 야생화를 심어 청매실농원에는 사시사철 꽃이 피어 있다.

 

 

매실과의 조우어느날 콩밭을 메던 중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매실 열매를 주워 주물거렸더니 손톱 구석구석까지 깨끗해 졌다. 그 순간 매실이 사람 몸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에 본격적인 매실 농사에 뛰어들었다. 심어져 있던 밤나무를 베어내는데 2년, 그 자리에 다시 매화나무를 심는데 5년이 걸렸다.
매화꽃이 피는 3월이면 산비탈이 온통 하얀 물결로 넘실거렸다. 하지만 급한 경사의 산골짜기까지 사람들이 찾지 않았다. 35여 년 전 우연히 찾아온 법정스님의 중생을 달래는 매화 천국을 만들어 보라는 조언을 듣고 농장을 꾸밀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독일과 일본에 가꿔진 정원과 덴마크 밀밭에 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에 영감을 얻어 농장에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농장에 야생화를 가꾸기 시작했다.
또한 문학을 좋아했던 홍 대표는 농원 곳곳에 돌비석을 세워 시와 편지, 그림을 새겨 놓았다. 매화나무 농장이 문학동산으로 거듭난 것이다. 홍 대표는 “농장을 찾은 사람들이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잊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온갖 시름을 눈 앞에 펼쳐진 자연과 섬진강 속에 모두 던져버리고 행복한 마음만 가득하도록 농장을 꾸며왔다”고 말했다.

 

 

▲ 청매실농원 곳곳에 세워진 돌에 시가 새겨져 있다.

 

 

빛나는 성과 남겨부유한 집안에서 편하게 자랐던 그녀는 시골의 농가에 시집와 노동의 숭고함을 깨달았다. 새벽에 일어나 해질 때까지 온 종일을 농장에 쏟아부었다. 자기 전에는 책을 읽으며 문학의 꿈을 키워나갔다. 조금씩 농원이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매화꽃이 피는 시기에는 관광객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고 지금은 한 해 10만 명이 농원을 다녀간다.
1997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14호로 지정됐고, 1998년 시아버지에 이어 2대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되었고, 대산농촌문화상, 한국 전통식품 BEST5, 농식품파워브랜드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또한 <매실박사 홍쌍리의 매실미용 건강이야기>, <홍쌍리 매실해독건강법> 등 다수의 저서와 함께 다양한 매체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자신의 걸어가는 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 홍 대표는 “돈을 마음에 품고 살면 주변에 악연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돈을 포기하고 주변의 사람들을 품에 안으려 노력했던 것이 지금의 성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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