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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농촌, 희망을 찾아서 ⑦ - 전북 김제시 천지원영농조합 김병귀 대표] 20년 유기농농사 외길로 매출 30억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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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으로 건강 개선 후 귀농 결심
롯데마트 호남 전 지점 등 80여 점포에 납품

▲ 김병귀 씨 농장에 유기농 양배추가 자라고 있다.

<편집자주> 최근 당진은 활발한 개발과 기업체 입주, 인구 증가 등으로 도시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민들 역시 농업의 위기와 농촌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당진 농업은 쌀을 중심으로 하지만 품질에 비해 낮은 브랜드 가치와 유통문제 등으로 매년 농민과 농협이 쌀 수매 과정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또한 축산 농가의 분뇨처리에 따른 환경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당진은 ‘돈 버는 농업’을 정책 기조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농업인을 찾아 ‘돈 버는 농업’에 대한 비결을 들어보고 지역 농업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최근에는 마트나 대형슈퍼에 유기농 채소 코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웰빙 열풍이 불며 친환경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유기농 인증이 생기기도 전인 1990년부터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온 농부가 있다.
현재 호남지역 롯데마트 전 지점에 유기농 채소를 납품하고 있는 김병귀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만든 천지원영농조합은 생산부터 세척, 포장, 납품까지 모든 영역을 맡아 처리하고 있다. 김병귀 대표는 김제, 부안, 정읍 등 지역에서 총 4만5000여 평의 땅에 친환경농산물 농사만을 통해 한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기농 효과 체득 후 귀농 결심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했던 김병귀 씨는 월급쟁이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밑천 마련을 위해 원양어선을 탔다.
4년간 배를 타며 어느 정도 밑천을 마련했지만 불규칙한 식사와 고된 노동으로 몸이 많이 상해있었다. 건강을 위해 농촌 생활과 농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관련 서적을 찾았고 거기서 유기 농법을 접했다. 유기농 음식으로 식단 조절을 하자 몸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실제로 효과를 체득한 김 씨는 본격적으로 귀농 준비에 뛰어들었다. 막연하게 글로만 접했던 유기농 농사에 엄두를 내지 못하다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유기농장을 견학하고 나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을 결심했다.

유기농 인증 통해 판로 확보
하지만 그가 농사를 시작했던 1991년은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힘겹게 농사를 지었지만 일반 채소보다 비싼 유기농 제품을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어렵게 생산한 작물을 판로가 없어 썩혀야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길에서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에 넘기기도 했다. 농사 시작 후 5년 정도는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유기농 음식의 효과를 직접 경험했던 그는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라고 했던가.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정부에서 유기농 제품의 생산 과정을 점검해 인증하는 제도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인증을 받아 각종 마트와 백화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판로를 개척했다.
여러 백화점과 마트 등에 입점한 경력이 쌓이자 롯데마트 친환경 농산물 코너에 고정 공급이 가능해졌다.

지속적인 사업 확장
안정적인 공급처가 생기자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매출의 대부분을 재투자해서 농사지을 땅과 저장설비, 운송차량 등을 마련해 나갔다.
규모를 키우면서도 농산물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판로를 확보하기 전 고생하며 쌓아왔던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업체와 신뢰가 쌓이자 주문량이 점차 늘어갔고 현재는 호남 전 지역과 전국 일부 매장을 포함 80여 점포에 1000톤 가까운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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