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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에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 ③ - 보령화력발전소를 가다] 최대 규모 발전소에 인근 주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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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발전량 8% 담당, 복합화력 포함 5800MW 설비용량 갖춰
지역 주민 “발전소 건설 후 건강검진 등 약속 불이행”

▲ 보령화력발전소의 전경

[편집자주]
당진군에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이하 당진화력)가 50만kW급 8호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어 지난 8일 100만kW급 9, 10호기를 착공했다. 여기에 동부그룹이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 일원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군 지역주민들과 군내외 환경단체, 전문가들과 행정기관에서도 과도한 화력발전소 입주로 군민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당진화력의 경우 9, 10호기가 준공되면 발전용량 면에서 단일 기준으로 세계최고 발전용량을 기록하게 되며 당진화력 인근에 동부화력마저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당진군 전체가 환경피해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는 국내외 화력발전소 입주에 따른 피해 현황과 극복사례를 돌아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기획기사를 작성해 지역의 주요의제로 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충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화력(복합화력을 포함)발전만으로 설비용량 5800MW를 갖춘 보령화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79년 12월 1·2호기 건설 착공을 시작으로 2008년 12월 8호기가 준공을 마치면서 각 500MW씩 4000MW의 설비용량을 갖췄다. 여기에 2002년 만들어진 복합화력 1800MW를 합치면 5800MW의 엄청난 양의 전력을 한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보령화력은 화력과 복합화력, 소수력, 태양광, 연료전지를 합쳐 총 29기의 발전기에서 총 5,808MW의 전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령화력본부는 국내 전체 발전량의 8%를 생산하는 최대 규모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어민들 생계터전 잃어
보령은 바다를 끼고 있는 여타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어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생태계 변화가 일어났고 생업을 잃은 주민들은 하나둘 지역을 떠나갔다. 박덕규 원산도 어촌계장은 “발전소에서 나온 온배수의 영향과 조류 흐름의 변화로 어장이 급속하게 줄었다”며 “결국 1998년 이후 김 양식을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혜의 어장을 자랑하던 천수만의 포획량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다”며 “먼 바다로 나가야 그나마 고기가 잡히지만 소형어선을 가진 어민들은 그마저도 불가능해 생업을 접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과거 3000명여 거주하던 원산도 주민은 1000명 이하로 줄었다.
 
발전설비 집중으로 주변 마을 피해
보령화력의 발전용량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 지역에 밀집된 발전시설은 아무리 최첨단 환경저감시설을 갖춰도 오염 물질이 완벽하게 제거될 수는 없다.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대기오염 피해와 건강 악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건설 당시 약속했던 사안들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발전소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오천면 오포2리의 조종호 이장은 “발전소가 들어선 후 소음과 분진 피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발전소에서 마을 쪽으로 바람이 부는 날에는 유연탄 가루로 추정되는 검은 가루로 인해 인근 논과 하천이 까맣게 변할 정도”라며 고개를 저었다.
발전소가 들어서기 전에는 수시로 찾아와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 것처럼 했던 발전소 직원들도 발전소가 완공된 후에는 자취를 감췄다. 이행을 약속했던 정기적인 주민 건강검진이나 대기오염 측정 시설 설치 등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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