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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에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 ⑥ - 일본 요코하마 NPO 단체 : 소프트 에너지 프로젝트 "백열구, LED로 교체해 이산화탄소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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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대지진 이후 국민의식 각성
“생활 속 작은 노력 모아져 큰 힘 발휘”

 

[편집자주] 당진군에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이하 당진화력)가 50만kW급 8호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어 지난 8일 100만kW급 9, 10호기를 착공했다. 여기에 동부그룹이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 일원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군 지역주민들과 군내외 환경단체, 전문가들과 행정기관에서도 과도한 화력발전소 입주로 인한 군민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당진화력의 경우 9, 10호기가 준공되면 발전용량 면에서 단일 기준으로 세계최고 발전용량을 기록하게 되며 당진화력 인근에 동부화력마저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당진군 전체가 환경피해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는 국내외 화력발전소 입주에 따른 피해 현황과 극복사례를 돌아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기획기사를 작성해 지역의 주요의제로 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일본 취재팀 : 최운연 편집부장, 박기욱 기자)

 

 

1993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소프트 에너지 프로젝트는 1992년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결의한 행동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시민과 행정, 기업 관련 행동계획 70여 가지 중 시민의 역할을 맡고자 나선 것이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컸던 5명의 여성이 모여 활동을 시작했다. 카즈코 사토 이사장은 “정부 주도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구체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힘들다”며 “기업과 시민이 나서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행동에 나서게 된 계기를 전했다.
소프트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가 소규모 빌딩에 태양열판을 통한 발전설비를 보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LED 전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이다. 두 가지 사업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CO₂ 배출량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일본의 에너지 자급율은 4%에 불과하다.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편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토 이사장은 “원자력에 필요한 우라늄과 석유, 천연가스 등의 자원의 수입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대처방안을 마련해 어네지 자급율을 높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3.11 관동지방 대지진 이후 일본은 정책적으로 에너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경우 전력소비를 15% 이상 줄이지 않으면 부족분에 대한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RPS법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에너지량을 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비율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는 맹점이 발생했다. 때문에 재생가능에너지법을 통해 기준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전력회사의 극심한 반발에 막혀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소프트 에너지 프로젝트에서는 지구온난화대책협의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행정과 학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온난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CO₂ 전체 배출량 중 가정의 비중이 23%에 이른다. 그 중 TV, 에어컨, 냉장고 등의 전기 소비에서 발생하는 양이 절반을 차지한다. 사토 이사장은 “큰 전자제품을 효율이 높은 것으로 교체하면 좋지만 경제적 부담이 커 참여도가 낮다”며 “백열구를 LED로 교체하는 운동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CO₂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 에너지 프로젝트는 지난해 전구 1만개를 교체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2만4000개를 LED 전구로 교체해 1000kw의 전력을 절약하고 CO₂ 배출량을 860톤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구 제작과 판매에는 도시바와 노지바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첫해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이듬해 노지바와 미스비시, 도시바, 파라소닉 등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소프트 에너지 프로젝트는 LED 전구로의 교체와 함께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을 통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낮시간대 전력 동시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업무시간을 조절하고 전기포트와 전자렌지, 비데 등 순간 소비량이 큰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식이다. 사토 이사장은 “솔선수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결과 전기료를 종전 1100엔에서 230엔으로 줄였다”며 “전체 가구의 참여가 이어지면 전력소비량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그만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 카즈코 사토 소프트 에너지 프로젝트 이사장

 “전기소비 줄이면 발전소 추가 증설 필요 없어”

“시민단체가 원자력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대안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는 친환경에너지 사용과 전력 사용량 절감을 통한 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소비량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발전소 추가 건설 없이 해결해 나가야죠.”
사토 이사장은 “후쿠시마 전력 생산량 중 지역에서 소비하는 양은 1%도 미치지 못한다”며 “대도시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 실천이 이뤄져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각각의 에너지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해 주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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