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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답이다 2 - 당진의 사회적기업 현황
사회적기업 홀로서기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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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지역 사회적기업 달랑 1개
“생선을 주기보단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야”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체제를 채택한 국가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지거나 나이가 많고 언어가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기업은 이처럼 취약계층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희망을 준다. 또한 사회에 공익적인 사업을 진행하며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한다. 세상에 이런 기업이 과연 존재할지 의문이지만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학창 시절 배운 ‘기업’의 의미는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였다. 이에 따라 기업의 최대 목표는 더 많은 이익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업과 다른 형태의 기업이 존재한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및 조직을 말한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공익 증진을 추구한다. 사회적기업은 전국에 656개가 설립되어 있다. 충남 지역은 19개로 제주(13개)와 대전(18개) 다음으로 적은 숫자를 보였다. 특히 당진에는 (주)사람이 유일하다. 그만큼 지역의 사회적기업 기반이 취약한 상태다.

당진 유일의 사회적기업 ‘(주)사람’
사회적기업 ‘(주)사람’은 당진 지역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유일한 곳이다. 사람이 2010년 12월 인증을 받은 후 아직까지 2번째 인증 기업이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단체조끼 제작을 전문으로 하며 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베개와 이불가방 등도 만들고 있다. 직원 12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 중 이주여성 7명과 고령자 3명, 장애인 1명 등 11명이 취약계층이다.
편명희 사람 대표는 “현재 충남 지역에 19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는데 정부와 지자체에서 사회적 기업 자립을 위해 지원하는 보조금이 끊어지면 자립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전무해 사회적기업이 몰락할 수도 상황”이라며 “새로운 아이템을 연구하고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환경과 복지로 ‘더부러’ 사는 세상
‘(주)더부러’는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이다. 플라스틱을 파쇄하고 중고 폐컴퓨터를 수거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지원한다.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맡고 있다. 더부러가 고용한 12명의 직원 중 80% 이상이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다.
더부러는 현재 충남도에서 관리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매출과 고용, 시설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을 수 있다.
더부러의 모체는 시각장애인협회다. 협회 감사를 맡고 있던 조재웅 대표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운영을 지속하면 앞으로 자금난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위기감에 수익사업을 검토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기업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환경 관련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음식 제공에서 식품업체로 탈바꿈
지난 9년 동안 푸드뱅크를 운영했던 ‘행복한가정만들기 운동본부 상담실’이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났다. 3년 전부터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향토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취급하는 품목은 두부와 콩나물, 된장, 청국장, 간장 등 다양하다. 특히 신메뉴로 두부만두를 출시했다. 생산 제품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행정동(대우광고 옆)에 ‘엄마복지식당’에서 찌개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김영애 대표는 “어려운 이웃에게 생선을 주는 것보다 낚시용품을 제공하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약계층 자립을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니인터뷰  조재웅 더부러 대표

“지역사회와 사회적 연대 실현”

“사회적기업은 영리와 비영리의 중간 형태입니다. 공익성과 영리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이죠. 기업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사회 서비스 발전에 사용됩니다.” 더부러는 당진YMCA, 당진시각장애인협회, 당진시, 당진교육지원청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단체들과 협약을 체결하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연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조재웅 더부러 대표는 “지역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사회적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기업에서 사용하지 않는 불용품 컴퓨터 등을 방치하지 말고 더부러에 공급해 준다면 취약계층의 복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주)사람’에 근무하는 남연아 씨

“돈도 벌고 기술도 배우니 1석2조”

(주)사람에서 1년6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남연아(송악 한진리) 씨는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 교사의 소개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결혼 후 9년이 지나도록 집안에서 주부로만 생활했던 남 씨는 일을 시작한 이후 삶이 달라졌다.
남연아 씨는 “일을 시작한 후 기술도 배우고 집안 살림에도 도움이 돼 마음까지 즐거워졌다”며 “집에만 있을 때는 심심하고 무료했는데 일을 하며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에도 보탬이 되어 기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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