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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답이다 4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벨리 ‘굿윌’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가다

기부 물품 판매 수익으로 직업교육 실시
장애인과 전과자, 부랑자 등에게 새로운 삶 제공
박기욱l승인2012.06.15 20:51l(9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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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체제를 채택한 국가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지거나 나이가 많고 언어가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기업은 이처럼 취약계층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희망을 준다. 또한 사회에 공익적인 사업을 진행하며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한다. 세상에 이런 기업이 과연 존재할지 의문이지만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자선이 아닌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

매 분마다 새로운 일자를 만들어 내고 세계 13개국에서 24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굿윌’은 직원의 대부분이 실업자와 부랑자,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다. 첫 시작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의류나 식품 등을 기부받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선사업은 그들의 삶에 도움은 되었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이후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모토로 기증받은 물품을 수선, 세탁해 판매하는 일에 참여토록 했다.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위한 고용 프로그램에 투자돼 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했다. 현재 ‘굿윌’은 장애인과 전과자, 무주택자, 장기 실업자 등 직업을 갖기 힘든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에게 직업재활 서비스를 제공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컴퓨터를 비롯해 전자회계, 운전 등 필요한 기술을 교육하고 취업 후에도 사후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고용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
‘굿윌’은 전 세계 180여 개의 지사가 설립되어 있는데 각 지사별로 별도의 이사회를 가지고 운영된다. 실리콘벨리 지점의 경우 ‘굿윌’의 기본 프로그램인 물품 기증을 통한 재판매와 취업교육 외에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해 운영한다. 무릎보호대 등 간단한 안전용품 제작에서부터 소포장 사업, 드럼과 내시경에 들어가는 부품 제작, 침대 매트리스 재활용, 중고 책 판매 등 공장 곳곳에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익금은 고용 위한 재투자로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컴퓨터와 운전 등 취업에 필요한 기술 습득부터 이력서 작성, 태도, 인사, 말투, 출퇴근까지 기본적인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취업해 본 경험이 없는 장애인이나 부랑자, 전과자도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마약 중독자에게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부담해야 하는 높은 의료비를 부담 없이 진료 받을 수 있다.

 

   
 

 

청소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굿윌’ 실리콘벨리 지사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한다. 부모의 돌봄이 소홀한 가정의 청소년에게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돕는다. 공장 내에는 농장을 만들어 호박과 옥수수 등을 재배해 수확한 기금으로 할로윈 파티를 개최하기도 한다. 미첼 팍스 지사장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그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관리로 수익구조 개선
‘굿윌’ 실리콘벨리 지사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다. 미첼 팍스 지사장은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며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벨리 지사에서는 엄격한 지출 통제를 통해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는 그동안 적자 경영을 했던 지사를 2년 만에 흑자 전환하고 수익을 재투자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는 중이다. 기부받은 물품은 허투루 쓰이는 것이 없다. 여러 번의 엄격한 분류를 통해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물품을 선별하고 판매가 어려운 제품은 다른 국가나 고물상에 판매한다. 제품의 쇠, 알루미늄 등을 일일이 분리하고 기부받은 전자제품 사용이 힘든 경우 전선에 있는 구리까지 따로 분리해 판매할 정도로 치밀하게 관리한다. 철저한 관리 시스템이 지금의 ‘굿윌’을 만든 원동력이다.            

 

<미니인터뷰 미첼 팍스(Michael Fox) ‘굿윌’ 실리콘벨리 지사장>

   
 

“사회적기업도 영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수익이 있어야 공익사업도 가능한 것이죠. 저는 주류 유통업 경력을 가지고 있어 재정 문제에 밝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영리기업 시스템을 도입해 흑자를 거두고 이를 다시 재투자해 더욱 많은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첼 팍스 지사장은 사회적기업도 돈을 벌어야 유지가 가능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처음 지사를 맡고 시작한 일도 임원진에게 재정 관리 기술을 교육한 것이다. 재무교육을 통해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불필요한 낭비를 줄였다. 그가 지사장을 맡은 지 3년만에 270만 달러 적자였던 기업이 11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그동안 55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미첼 팍스 지사장은 “창출한 수익은 또 다른 공익사업에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기욱  kwinsid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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