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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덕기 발행인-철새 정치인들의...

당진시대l승인1998.04.27 00:00l(2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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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정치인들의 자기 변명



김대중 대통령 취임으로 여야가 바뀌었다. 그래도 국회는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른바 여소야대 정국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인데 정권을 인수한 국민회의·자민련은 정국을 매끄럽게 이끌지 못하고 있다. 야당으로 바뀐 한나라당도 야당다운 체질로 변신하지 못하고 정치협상에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대응하여 정국을 불협화음으로 몰아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의 반발을 의식하여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않겠다고 하지만 이미 야당의원 포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이미 여당으로 자리를 옮긴 의원이 세명이나 된다. 국회의원선거가 2년이나 남았기에 망정이지 선거가 닥치면 줄줄이 빠져나가 야당은 소수당으로 전락할 것임에 틀림없다.

빠르면 지방선거가 끝나고 바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측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한나라당 출신 기초단체장 절반 이상이 국민회의나 자민련으로 당적을 바꾸었다. 경기도는 충청도와 호남출신 주민이 유권자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못하겠는가.

우리군의 경우에도 여야 의회 구성비율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었으나 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바꾸려고 눈치를 살피는 군의원이 있다는 소문이다. 따라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지역분할구도가 더욱 철저하게 고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당적을 바꾸는 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소신있게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로 어안이 벙벙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다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고백하라. 차라리 그렇게 말하는 것이 인간적이고 소신있는 행동일 것이다.

정권이 바뀌거나 상황이 변할 때마다 소속 정당을 옮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이들에게 정치를 맡기는 국민은 참으로 불쌍하다. 능력과 소신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사회풍토가 정말 아쉽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정의가 존재할 것인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는 사회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어느 당 공천을 받느냐가 당선의 절대적 기준이라면 정치를 통한 나라의 번영은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나라 정당은 너무나 후진적이다. 한 사람의 절대적 권위로 좌지우지 되는 현 상황으로는 정치발전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대부분 보수를 표방한다. 그러나 그중 상당수가 보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속이 보이는 수구세력이다. 신념도, 능력도 없다. 오로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처절한 몸부림 뿐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거침없이 철면피가 된다.

사유물에 가깝고 모든 것이 혼재된 것이 우리나라 정당이다. 행정부의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도 영향력을 최대한 행사하려 한다. 이제는 정당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같은 신념으로 모인 사람들이 공유하는 구도로 바뀌어야 한다. 진정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국민의 심판을 받는 풍토로 변해야 한다.

개혁을 더욱 중시하는 진보세력은 수구세력의 틈바구니에서 기를 못피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진보세력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영향력은 더욱 작을 수밖에 없다. 당장은 큰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없더라도 진보정당의 출현이 바람직하다. 보수세력으로 위장한 수구세력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진정한 국가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정당은 지역을 대변하는 집단이 아니다. 신념과 능력으로 국민의 뜻을 수용하는 결사체로 하루 빨리 변모해야 한다. 그래야 선진정치를 이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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