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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인구 수만큼이나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가 나쁘다, 잘못이다 할 수는 없다. 겉모습만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 하는 일, 취미, 음식 먹는 습관까지,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바꾸어 말하면 ‘나’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사람 뿐이다. 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경우가 많다. 깊이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한다.
유경이 쓴 <마흔에서 아흔까지>라는 책에서 유경은 늙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이 10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나는 어떤 유형으로 살고 있고, 나이를 먹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읽어보면 재미있다.

1. 열혈 청년형 : 나는 늙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계속 강조하는 유형이다. 자신의 사전에 노년은 없다고 생각한다.
2. 조로(早老)형 : 어차피 늙어갈 인생. 뭐 별거 있느냐는 지레짐작으로 노년을 앞당겨 맞아들이는 유형이다.
3. 응석형 : 나이는 먹으면 도로 아기가 된다고들 이야기한다.
4. 밑 빠진 독 형 : 욕심을 버리지 못해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다. 돈 욕심, 자식 욕심으로도 모자라 목숨에 대해서까지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유형이다.
5. 겨울나무 형 : 잎 떨군 나무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지만 그 안에 봄의 새싹을 키우고 있다. 다 비우고 모두 덜어낸 고목은 긴 세월을 지나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6. 내 마음대로 형 : 일명 ‘나를 따르라 형’ 매사에 깃발을 높이 들고 앞장 서신다. 다 큰 자식들의 의견은  소용없다.
7. 답답형 : 일단 말이 안 통한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 방식밖에 모른다. ‘내 인생에 양보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8. 산타클로스형 : 크리스마스에만 오는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늘 선물을 주신다. 산타클로스마다 그 선물의 내용과 분량이 다른데, 자신이 가진 돈, 시간, 건강,정성, 기술, 재능, 마음, 사랑 등을 골고루 나누어주시는 분들이다.
9. 무감각형 : 아무런 희망도 의욕도 없는 유형이다. 살아온 날들이 워낙 신산스러워 노년의 삶 역시 버겁기만 하다.
10. 잘 익은 열매형 : 한마디로 잘 익은 노년. 성숙한 노년이다. 자신의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분들에게서 볼 수 있는 품성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성공적으로 늙어가는 데 대한 정답은 아니다. 그저 편안하게 읽으며 생각해 보는 자료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으로 분류해 보면 늙어가는 사람들의 속 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그리고 당신은?

김귀자 합덕대건노인대학 교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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