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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답이다 9] 충남 서산시 다인돌봄
60% 이상 취약계층 고용
직원 25명 맞춤형 간병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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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한 집에 살며 왁자지껄 했던 풍경은 옛 기억 속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결혼을 한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살겠다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가족 형태가 핵가족화 되면서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당진에도 마을 곳곳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골마을의 경우 아직까지 공동체 문화가 남아있어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경제력을 잃은 노인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특히 아프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심각해 진다. 가족들이 생계 등의 문제로 간병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간병인을 두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다인돌봄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종사자의 60% 이상을 취약계층에서 고용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다.

서산 유일의 사회적기업 다인돌봄
서산 지역에서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인돌봄은 사회적기업 활동 초기인 2007년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12월 고용노동부에서 인증을 받아 서산 지역 유일의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다인돌봄의 모체는 서산지역자활센터다. 자활센터에서는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센터는 다인돌봄이라는 사업단을 꾸리고 대상자를 지역 주민 모두로 늘려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인돌봄에서는 서산의료원과 서산종합병원 내 전용 병실을 두고 방마다 3명의 간병사들이 6명의 환자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다인돌봄에는 총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16명이 이주민과 저소득자, 고령자 등 취약계층이다.

 

환자 부담 줄이고 직원 복지 향상
다인돌봄은 근로자와 고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해 힘쓴다. 기존의 간병 시장에서 1:1 간병사를 둘 경우 하루 비용이 6만5000원에 이를 정도로 가족들의 부담이 상당했다. 다인돌봄에서는 의료시설 내 전용 병실을 두고 6인실에서 3명의 간병사가 근무하고 있다. 하루 간병 비용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3만5000원에 불과하다.
지역 주민에게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다인돌봄은 안정적인 급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퇴직연금과 연차, 야간수당, 초과근무수당 등을 적용하고 4대보험에 가입을 철저히 준수한다.

간병 제도화 시범사업 선정 희망
권경연 다인돌봄 대표는 파견업체로 허가 받는 것과 수익률 제고를 위한 신규 사업 확장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파견업체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매출액, 관리직 직원 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현재 여건상 쉽지 않다고 한다. 주민들에게 본인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간병비를 고집하다 보니 재정 균형이 빠듯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국 의료원에서 추진하는 간병 제도화 시범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파견업체 선정이 되지 않아 힘든 상황이지만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우선구매제도가 있어 희망을 걸고 있다.
권경연 대표는 “지금까지 서산자활센터에서 서산의료원에 입원한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무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해 온 만큼 파견업체로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권경연 다인돌봄 대표

“사회적기업 자립 토대 마련해야”

 

“사회적기업은 노동부 지원이 끊긴 이후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동안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르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죠. 다인돌봄은 지원이 끝난 후 간병비를 조정하고 이전 사업에서 벌어들였던 수입을 통해 신규로 6명을 고용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권경연 대표는 “서산자활센터에서 다인돌봄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은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다인돌봄이 저렴한 비용의 간병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사회의 고민을 해소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체제를 채택한 국가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지거나 나이가 많고 언어가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기업은 이처럼 취약계층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희망을 준다. 또한 사회에 공익적인 사업을 진행하며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한다. 세상에 이런 기업이 과연 존재할지 의문이지만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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