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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답이다 10] 서울 ‘트래블러스 맵’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

압축적 관광이 아닌 지속가능한 여행 추구
자본에 ‘소비’되는 여행에 대한 반성서 시작
임아연l승인2012.08.10 19:12l(9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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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가 좋다고 소문이 나더니 이제는 팔라우라는 낯선 섬이 대세다. 새롭게 관광지가 개발될 때마다 거대한 자본이 들어와 호화로운 리조트가 지어진다.

‘걸어서 바다까지’로 시작
트래블러스 맵은 이러한 관광 문화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태어났다. 현재 트래블러스 맵이 위치한 영등포 ‘하자센터’는 안에 있던 대안학교의 ‘걸어서 바다까지’라는 청소년 도보 여행이 트래블러스 맵의 모태가 됐다. 편리한 것, 소비하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길 위에서 변화했고 여행을 통해 치유됐다. 더 많은 이들과 ‘진짜 여행’을 공유하고자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트래블러스 맵(Travelers Make An Amazing Planet :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자들)이라고 이름붙이고 지난 2009년 문을 열었다.


아직까지 ‘공정 여행’이라는 말은 낯설다. ‘지속가능한 여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엇이 공정하고 지속가능하다는 말인가.


떠오르는 여행지 마다 ‘천상의 섬’, ‘지구 상 마지막 남은 낙원’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가 금세 사라지고 이내 또 다른 지역에 같은 수식어가 붙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 지역을 ‘소비’하면 또 다른 지역을 개발한다. 개발이 될 때마다 지역 원주민은 리조트나 호텔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했다. 여행지가 다 ‘소비’되면, 남는 것은 지독한 환경과 문화 파괴, 현지 원주민들의 공동체 붕괴였다.


하지만 ‘공정여행’, ‘지속가능한 여행’은 다르다. 무조건 싼 여행이 아니라 제 값을 치르고 그 값이 원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 거다. 한 지역을 파괴하지 말고 보존해서 후손들에게도 이 아름다운 지역을 물려주자는 말이다.

 

   
 

지역 경제, 환경 살리는 여행
트래블러스 맵 신승미 경영지원실장은 트래블러스 맵을 통한 여행은 몇 가지 원칙이 있다고 했다.
“환경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그룹 여행의 경우 보통 15명 내외의 사람들이 함께해요. 항상 함께 다는 것은 아니고, 여행을 음미할 수 있도록 개인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어요.”


또한 탄소배출을 최소화 하기위해 되도록 직항을 이용하며, 최대한 짐을 줄여 무게를 적게 하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곳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줄여 한 곳을 가더라도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을 추구한다. 버스를 대절해서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보다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해 여행자가 쓰는 돈이 현지인과 그 지역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 실장은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지역에 독특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여행의 맛을 더하기도 하고 그 지역의 사람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로컬 커뮤니티와 연계
그러나 이 같은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로 이미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 쇼핑센터, 식당들로 즐비하고, 원주민들은 구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트래블러스 맵은 직접 현지 로컬 커뮤니티와 연계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인들이 자체적으로 숙소, 가이드,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그들과 접촉했어요. 그런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않은 지역에 가서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고, 지금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지요.”

팬(Fan) 층이 두터운 여행사
신승미 실장은 “트래블러스 맵의 여행상품이 다른 여행사 보다 비싸다고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고객만족도는 높다”고 말한다.
여행사라는 업종에는 ‘팬(fan) 층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트래블러스 맵은 다르다. 신 실장은 “한 번 우리 여행사를 통해 여행한 사람들의 재구매율이 높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도 많이 해주고 있어요.”
이렇게 트래블러스 맵은 입소문을 타면서 매해 매출이 100% 이상 씩 늘고 있다.

친구 시골집 놀러가는 마음
“친구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마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수도꼭지를 펑펑 틀어놓거나, 에어컨을 마구 틀어대는 여행을 할 수 있겠어요?”
신승미 실장은 “꼭 우리 여행사를 통해 여행하지 않아도 개인이 여행할 때 이런 점을 생각하고 여행한다면 지구에도, 지역에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러스 맵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다양한 지역에 대한 여행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멸종위기의 동물과 함께하는 테마여행도 인기다. 여행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트래블러스 맵 홈페이지(www.travelersmap.co.kr)나 전화로 (02-2068-2799) 문의하면 된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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