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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답이다 11] 서울 ‘일상예술창작센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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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예술가가 만나는 홍대 프리마켓 운영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인 삶을 추구합니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져 누구나 창작을 하고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홍대 예술시장 프리마켓(이하 프리마켓)’은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 않고 젊은 예술가들의 패기로 더욱 뜨거운 ‘핫 플레이스’다. 일상예술창작센터를 있게 한 바로 그 현장에서 지난 11일 김영등 대표를 만났다.

 

홍대 프리마켓에서 시작

알록달록 운동화며, 화려한 악세사리, 노점에 늘어선 독특한 작품들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현장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고, 한켠에선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프리마켓(Free Market), 그 이름처럼 하나같이 자유로운 모습이다.


일상예술창작센터는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에 홍대신촌문화포럼의 주최로 열린 프리마켓에서 시작했다. 홍대신촌문화포럼은 여러 문화단체가 모여 지역의 문화행사를 활성화 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당시 각각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발표하고 시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프리마켓을 시작했다.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프리마켓이 자리잡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김영등 대표는 “공공 공간에서 창작품을 펼쳐놓고 판매하는 행위가 당시엔 낯선 풍경이었다”면서 “사람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시장으로 오해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초기 정착기를 거치는 동안 프리마켓이 예술가들과 시민의 벽을 허무는 자리라는 걸 인정받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공공미술 사업에 관심

사람들의 편견과 싸우며 처음 두 세명으로 시작한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상근 활동가가 지금은 12명으로 늘었다. 그는 “초창기부터 활동한 자원활동가들의 도움이 컸다”며 “지금도 20여 명이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상예술창작센터는 프리마켓뿐만 아니라 ‘생활창작공간 새끼’와 ‘마포희망시장’ 등 다양한 기획사업도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또 환경단체와 함께 동네에 작품을 설치하는 등 공공미술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 중이다. 2010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후 젊은 예술가들이 보다 생기 있게 자신의 삶과 예술을 꾸려나가고 일상에 깊게 스미어 드는 문화예술활동을 펼쳐나가기 위해 일상예술창작센터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일상예술창작센터가 ‘기업’으로서 적정규모를 갖추고 매출을 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고 김영등 대표는 말한다. “지원 없이 사회적기업이 완전히 자립하기는 상당히 어려워요. 한국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문화로 자리잡을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필요하고 자원도 뒷받침 되야 겠지요.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살아가는 데에 장미도 필요한 법이다. 김 대표는 “삶의 다양한 영역에 예술이 뿌려내려 있다”며 “삶이 곧 예술로 발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체제를 채택한 국가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지거나 나이가 많고 언어가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기업은 이처럼 취약계층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희망을 준다. 또한 사회에 공익적인 사업을 진행하며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한다. 세상에 이런 기업이 과연 존재할지 의문이지만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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