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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2 서천군 한산모시관
유네스코 등재 보유자 명맥 유지 큰 힘

충남 유일의 유네스코 등재
민·관·학 구성된 한산모시식품사업단 운영
김창연l승인2012.09.03 07:00l(9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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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관은 충남에서 유일한 유네스코에 지정된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서천군 대표 특산품인 한산모시의 맥을 잇고 모시의 원산지를 명소로 가꿔가고 있는 곳이며 한산모시 기능보유자인 문정옥, 방연옥, 나상덕 여사가 한산모시관에서 모시 직조과정을 직접 재연해 관광객들이 세세하게 관람 할 수 있다. 모시 직조과정 재연은 모시밭에서 연간 3회에 걸쳐 수확된 모시를 일곱가지 과정(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꾸리감기, 모시짜기)을 거쳐 100% 수작업으로 제조된다.

“한산모시는 기능보유자들의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조과정의 어려움과 낮은 수익성 때문에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이죠. 서천에 국한돼 명맥을 이어오던 한산모시짜기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2011년도에 이름을 올렸고 해외에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능보유자들이 명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문하생도 늘고 있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지정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는 삼국시대부터 모시풀을 원료로 한 옷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8년 이후 모시의 수익성 감소와 화학섬유의 발달로 생산량이 감소추세를 겪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최근 생활수준 향상과 천연섬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한산모시의 우수성이 재인식 됐다.
한산모시 기능보유자 방연옥 여사는 “한사모시의 우수성이 재조명되기까지 소수의 기능보유자만이 한산모시의 명맥을 이어왔다”며 “현재는 기능보유자 외에도 문하생들이 늘어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점차 열리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한산모시 유네스코 등재 이전에도 그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산모시관 건립과 전통공방 및 전수교육관 설립, 한산모시 홍보관과 한산모시문화제 등을 운영해 왔다.
서천의 특산품인 한산모시의 원산지 부각과 전통문화의 육성발전 및 군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1989년부터는 한산모시문화제가 개최했다. 문화제에서는 매년 6월 저산팔읍 길쌈놀이를 비롯해 모시길쌈시연 체험, 모시공예, 모시염색체험, 모시음식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전수관 활용한 관광사업
서천군은 유네스코 등재유산인 한산모시 전수관을 활용,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효율적인 관광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산모시전수관에 문화재기능보유자의 한산모시 생산을 위한 주거와 한산모시 전수관단지, 한산모시 문화재마을, 동자북 마을, 갈대밭 등 방문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한산모시 문화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섬유산업과 식품산업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올해부터 3년간 국비 15억원과 지방비 9억6천만원, 민간 5억4천만원 등 총 30억원을 투입해 진행될 예정이다. 진행 계획으로는 △전문 인력 양성 및 연구회 활동 △모시식품들의 신제품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시식품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 △모시문화제 및 관광지와 연계한 모시식품 관광 상품 개발 △모싯잎 제품 가공시설 구축 등이 계획되어 있다. 현재 서천군은 민·관·학연으로 구성된 한산모시식품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충남발전연구원, 서산지식재산센터, 생산자조합 등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모시산업의 발전과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모시품종 연구 및 보급, 제품 생산교육, 품질관리 등의 업무는 서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식품업체에 대한 시설 지원, 제품개발, 홍보 및 마케팅 등의 업무는 모시산업 총괄부서인 문화체육과에서 전담해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한산모시 기능보유자 방연옥 여사

“베짜기, 공동체 문화 녹아 있어”

 

   
 

모시 고장에서 태어나 유년기부터 모시실을 놀이 삼아 만져오던 방연옥 여사는 현존하는 한산모시 기능보유자 3명 중 한명이다.
“어머니를 따라 동네 아낙들이 모여 모시를 만드는 자리에 갔다가 자연스레 시작하게 된 일에 인연이 닿았죠. 당시에는 모시 베를 짜는 일은 각자 집에서 했지만 말린 모시풀 줄기를 입으로 째고(길이로 가늘게 찢어 실로 만드는 작업), 만든 실을 무릎에다 대고 침을 묻혀 잇는 모시삼기를 함께 모여 작업했으니까요.”
방 여사에 따르면 지난해 모시 짜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데에도 이런 공동체 문화 속에서 전승돼온 기술이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이런 전통 속에서 어른들 틈에 끼어 자연스레 익힌 방연옥의 솜씨는 열 살이 되자 실을 매끈하게 이을 정도로 발전했다.
서천군 일대 농가에서 모시 일은 여성에게 가장 큰 부업이었다. 고대부터 베는 화폐를 대신해왔고 1960년대 서천군 여인들은 곱게 짠 모시를 시장에 내다팔아 자식을 키워냈다. 지금은 모시를 배우려는 사람이 드물어 할머니들만 하는 정도지만, 방 여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자 일로 이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김창연  kcy84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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