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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6]
우토와리 영농생산조합의
히라타 마사노리 조합장을 만나다

유기농업과 귀농인 지원
지력 위해 메론·토마토 번갈아 재배
임아연l승인2012.10.12 18:02l(9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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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위기다. 농촌의 고령화나 인력부 족, 수입농산물 개방 등은 한국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농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농민들과 일본농협(Japanese Agriculture, JA)은 농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 가운데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에서 농사조합법인 우토와리영농생산조합을 결성해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히라타 마사노리 조합장을 만났다. 그는 토마토와 메론 등 하우스재배와 벼농사를 함께 짓고 있는 성공한 농부이면서, 갓 귀농한 사람들에게 영농정보와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안내하는 도우미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히라타 마사노리 씨의 농사 규모는 어떠한가?
부모님과 함께 0.3ha로 농사를 시작했는데 땅이 조금씩 늘어나 소유 논밭이 4.2ha, 하우스 면적이 1.5ha에 달하게 됐다. 쌀은 영농조합을 구성해 조합원들과 함께 협력해 농사를 짓고 있다. 하우스의 경우 메론과 토마토를 번갈아 재배한다. 메론은 11월에 수확하고 그 다음해 봄철에 토마토를 심는다. 메론의 한해 수확량은 1ha 당 30톤 정도 생산되고 토마토는 3월~6월까지 같은 면적에서 약 10톤 정도 수확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름값이 많이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서 태양광 발전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사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토양이다. 메론과 토마토를 번갈아 심는 것도 지력을 위해서다. 같은 작물을 계속해서 재배하면 땅의 지력이 떨어진다. 뒤늦게 농사일을 뛰어들면서 원래 하던 방식으로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하우스 작물은 병이 많아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기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흙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좋은 퇴비를 만드는데 큰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재배 작물의 상태가 좋아졌다.
작물 자체가 강하면 병충해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농약을 사용하고, 병충해를 줄이기 위해 흙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력이 과수 생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기농업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나.
유기농인증 마크 ‘JAS’를 받으면 비싸게 판매할 수 있지만 꼭 비싸게 파는 것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유기농 토마토에 대한 수요가 적으면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유기농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판매처를 많이 갖고 있으면 된다. 내 경우에는 판매에 관해서는 모두 농협에 맡겼다. 농협에서 판매처를 확보해 주고 있다. 신규 귀농인들도 판매는 농협에 맡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물을 만드는 데에 우선 주력할 필요가 있다.

우토와리 영농생산조합에 대해 설명해 달라.
14년 전에 조합을 만들었다. 현재 조합원은 66명이고 상근자는 3명이다. 조합을 만들어 값비싼 농기계 등을 조합에서 구입해 조합원들이 저렴한 사용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합원들은 수확 이후의 모든 작업을 조합에서 한다.

일본의 농촌 상황은 어떠한가?
일본의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적다는 게 문제다. 농촌의 인구가 계속 고령화되고 인구 유출이 심해 농촌 후계자가 없어질 상황이다. 인구유출이 심해지면서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농토를 사들여 농사를 지으려 하고 있다. 기업은 수익이 나지 않으면 쉽게 농사를 그만둘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촌이 황폐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FTA(자유무역협정)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농산물 개방으로 일본 내 농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귀농인을 양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도 측량하는 일을 하다가 26살에 귀농해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엔 농사를 짓고 싶지 않았는데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발견했다. 그러나 농사와 관련 없는 삶을 살아와 농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 고생이 많았다.
귀농인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영농정보와 기술 등을 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140여 명의 신규 귀농인을 양성해 냈다.

귀농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많은 인구가 빠르게 농촌을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꾸준히 귀농인구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귀농인 중 70% 이상이 농업과 전혀 관계없는 일을 했던 사람들이다. 때문에 그들은 영농정보도 부족하고, 시설과 자본, 기술 등 여러 가지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귀농한 사람들 중 절반은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농촌을 떠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농협에서 귀농인 양성 정책을 펴고 있지만, 기존의 농민들 중 일부는 농사를 배우러 온 사람들을 무료로 쓸 수 있는 노동력으로 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다른 현에서도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제도가 잘 정착되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귀농에 대한 많은 논의와 신중한 중개가 필요하다. 가르치는 사람은 사명감을 갖고 단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또 배우는 사람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묻지 않으면 가르치는 사람은 ‘당연히 알겠거니’하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 메모하고 일기 쓰는 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실패한 일들에 대해 꼭 기록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당진시대·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이 기사는 충남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합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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