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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장덕기 발행인/제2 건국운동..

당진시대l승인1998.09.28 00:00l(2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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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건국운동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고 일컬을 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가한 IMF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IMF사태는 국가와 기업과 가정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개인의 생활과 사고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위기와 더불어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치열한 투쟁도 계속되고 있고 또 거품을 빼고 허위의식에서 벗어나려는 긍정적인 자세도 엿보인다.

IMF사태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의 출현을 갈망한다. 충격적인 위기상황에서 현 정부의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자는 제2 건국운동 방식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계는 특정 지도자나 집단의 필요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격변의 소용돌이가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 그런데 IMF사태로 세상도 사람도 많이 변하고 있지만 IMF사태를 자성하는데 앞장서야 할 정계와 재계 지도자의 사고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50주년인 지난 광복절에 즈음해서 제2 건국운동을 주창하였다. 새롭게 전개될 이 국민운동은 지난날 성공한 것으로 간주되는 새마을운동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새마을운동은 절대 빈곤에 허덕이던 60년대 잘 살아보자는 단순 구호가 먹혀들던 시기에 시작되었다. 또 당시는 자발적 참여가 안되면 반강제가 가능했으므로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 국민은 IMF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절대적 빈곤상태는 아니다. 우리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이다.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하고 부자는 더 살기 좋은 희한한 세상이다. 또 지역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 정권교체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는 다르다. 여당의 야당의원 빼내기와 표적사정 논쟁으로 촉발된 여야 대결구도는 지역갈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전국민이 참여하는 제2 건국운동은 참으로 난제라 할 수밖에 없다.

제2 건국운동이 냉소로 흐르지 않고 성공하려면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몇가지 간추려 보자. 우선 시름에 빠져있고 사분오열된 국민을 믿음성 있고 일관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든든한 주도세력을 형성해야 한다. 처음에 시민운동단체의 힘을 빌리려고 했으나 반발이 심해 포기한 바 있다. 제2 건국운동이 바람직한 것이라면 왜 시민운동단체가 거부했을까 곰곰히 새겨봐야 한다.

국민을 향해 뚜렷하게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의 부자와 빈자의 대립, 지역간 갈등, 극한적 여야 대립구조에서는 제2 건국운동은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끊임없이 제시할 수 있을 때 갈등을 뛰어넘어 국민으로부터 유리되지 않는 국민운동이 될 것이다.

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엄격히 말해서 관이 주도했으므로 순수한 국민운동이 아니며 한계가 있었다. 관이 깊이 개입하면 자율성과 순수성을 잃고 생명력이 약해진다. 국민 모두 공감하고 흔쾌히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김영삼 정권하에서 국제화 또는 세계화 운동에서 볼 수 있듯이 뚜렷한 목적을 제시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제2 건국운동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어깨띠를 두르고 구호나 외치며 몰려다니는 모리배의 행진이 되어서는 안된다. 순수한 민간운동이며 국민의식을 함양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제2 건국운동이 성공하여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가 다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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