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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13.02.04 07:38
  • 호수 946

수요산업 침체 여파 철강업계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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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인력감축 대신 불필요 비용 절약 선택
“철강산업 편중 대신 산업다각화 모색해야”


당진은 충남지역 철강산업의 중심지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철강재의 세계적 공급과잉 심화, 건설과 조선 등 수요산업 부진 등으로 철강업체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됐다. 당진지역 근간 산업인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불황 타개 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지역 경제가 침체됐다. IMF 외환위기 시절만큼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철강산업도 장기적인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철강협회가 소속회원사 34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남 소재 8개 업체는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거나 전년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당진지역 철강업계도 불황을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철근을 생산하는 환영철강 관계자는 “철근은 건설업과 직결돼 있는데 2009년 이후부터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물량이 꾸준히 줄다보니 지난해 가동률이 70%정도 였다”고 말했다.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철근 생산량도 자연히 줄었다는 것. 경기가 어렵다보니 단가 책정 주도권도 수요자에게 넘어갔다.
이 관계자는 “원자재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결정하는데 단가를 책정하면 수요자가 협상을 요구한다”며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도 경기 악화를 공감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어렵다보니 자연히 철강업계도 어렵다”며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표들이 어려운 편”이라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4.4% 인상된 것도 불황 속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인천, 포항, 당진공장 연간 전기요금이 약 7000억 원인데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310억 원 가량이 추가로 부담된다”고 밝혔다.

환영철강은 전력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야간 조업을 늘렸다. 환영철강 관계자는 “지난해 월평균 전기요금이 35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매월 1억5000만 원 정도가 더 부담된다”며 “전력요금이 비싼 피크시간에는 감산을 하고 야간조업을 늘렸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렵지만 업체들은 인력 감축을 실시할 계획은 없다. 환영철강 측은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동률을 낮추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력 감축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인력을 뽑으면 뽑았지 감축은 없다”며 “대신 불필요한 행사 등의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충남 지역의 철강산업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수요산업의 침체와 더불어 부가가치가 낮은 범용재 중심의 생산구조, 낮은 원재료 자급도 등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충남지역 철강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연구한 한국은행대전충남본부 안세현 경제조사팀 과장은 “세계 철강생산의 약 45%를 차지하는 중국이 과잉공급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저가 수출에 나서면서 국내에도 저가 철강재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세현 과장은 “철강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를 위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 해양플랜트 등 고강도철강재 생산을 위해 생산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수요업체와도 고급화 전략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산업 침체가 직접적으로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산업의 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철강산업은 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면 퇴조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항만, 관광 산업 등이 다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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