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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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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옥 석문우체국장

최근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에서 전국 초·중·고생 각 2000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설문조사”를 했는데 질문이 “10억원을 주면 1년동안 감옥에 갈 수 있겠느냐?”였다.  괜찮다는 대답이 초등12%, 중등28%, 고등44%이고,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는 초등36%, 중등51%, 고등 62%, 인터넷에서 영화, 음악파일을 불법 다운로드해도 괜찮다. 초등16%, 중등58%, 고등84%였다.  결론은 학력이 높아질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도덕적 가치관의 결여와 물질만능주의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교과부에서 전국 초·중·고생 2만4000명을 상대로 “인생에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에서 52.5%가 돈이라고 답했다.  장래의 희망을 돈 잘버는 의사라고 답한 초등생이 60%였다는 사실도 우리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는가 의문이다.   

줄세우기가 일상화된 경쟁위주의 교육,  참된 인간을 만들기 보다는 실용주의가 강조되는 성과위주의 암기교육, 인성과 감성이 메마른 교육정책이 아이들의 영혼이 병들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라 했다. 시시때때로 불거지는 권력층비리, 권력은 곧 돈으로 연결되는 현실과 사회전반에 독버섯처럼 퍼저있는 부정부패의 고리를 혁명적으로 끊지 않는다면 정의사회구현과 청소년의 미래와 희망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이런 추한사건들 속에서 시나브로 배우고 오염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해 아무리 출세한들 그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겠는가? 

학교폭력문제와 청소년범죄가 심각한데 교육당국은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에 관한한 조선시대 이이 율곡의 학맥을 이어 기호학파를 이루었던 禮學(예학)의 대가 沙溪(사계) 김장생(선조-인조때의 문신. 1548∼1631)은 교육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설파한 바 있다.
이는 지식을 가르치려 하지말고 예(禮)를 가르치는 것이 인간다운 인간을 만드는 것임을 일깨우는 귀한 교훈인 것이다. 

교육감이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학생인권조례” 만들었는데 다름아닌 교권을 빼앗고 회초리가 사라진 학교였다.  제대로 된 교육의 실종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선생님을 가리켜 교편(敎鞭)잡는다고 하는데 편(鞭)자는 “채찍편”자로서 회초리를 일컷는 것이다.  지금처럼 교사가 학생지도를 포기하게 만든 교육정책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학생, 학부모, 교사간의 삼각소통,  그리고 정부와 학교의 원만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실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에게 다시 회초리를 들려주자!

헌재소장후보자와 새정부 국무총리후보자의 수많은 의혹과 논란을 보면서 조선 세종조에 유관(柳寬)이란 분을 생각한다.  그는 영의정(국무총리)에 있으면서도 초가삼간에 살았는데 하루는 비가 새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책을 읽던 그는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바느질을 하는 정경부인인 아내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부인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우산이 없는 집에서는 어찌 지낼꼬?”

우리가 역사서를 읽으면서 선현들의 행적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사리사욕없이 청렴결백한 삶을 통해 오직 백성을 위해 殺身成仁(살신성인)한 그 고귀한 사랑때문이다.   
경제를 부흥시켜 국민을 배부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람만드는 교육을 통해 정의를 바로세우는 것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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