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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13.02.22 18:06
  • 수정 2017.08.07 14:00
  • 호수 949

정성택 당진도서관 관장이 추천하는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자폐아 키우며 겪는 갈등 현실감 있게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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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권의 장서에 둘러싸여 근무하는 당진도서관 정성택 관장. 도서관장이 추천하는 책은 어떤 책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렵다는 고전문학부터 인문학, 철학서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들었지만 막상 그가 추천한 책은 ‘만화책’이란다.

자폐 아동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가 바로 그 책이다. 정성택 관장은 “생후 몇 개월이 되지 않았을 때는 자폐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아이가 자라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부부의 모습과 아이의 성장 과정이 현실감있게 표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의 화자는 엄마다. 자녀의 부모지만 본인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자폐를 앓는 아이를 키우며 서로를 탓하며 부부 싸움을 하기도 하고 시댁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우연히 지인의 조언으로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하고 아들은 자폐진단을 받는다.

“진단을 받으면서 그동안 내 아들이 왜 다른 아이와 달랐는지 알아가는 계기가 되죠. 아이로 인해 모든 것이 망가졌다는 좌절 대신 가족이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죠.”
14권까지 출시된 이 책은 자폐 아동의 출생부터 그려왔고 지금 주인공은 중학생이 되어 있다. 자폐 아동을 둔 부모와 가족의 갈등부터 사회 속에서의 고립 등을 섬세하게 그렸다. 정성택 관장은 올해 중학생이 되는 아들에게 몇 년 전 이 책을 권했다. “책이라는 말만 듣고 아들 녀석이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래서 만화책이라고 설명하니 조금씩 관심을 보이더라고요(웃음).”

많은 만화책 중에 자폐 아동이 주인공인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어쩌면 인연인지 모른다. “사실 제 조카가 발달장애가 있어요. 저도 시각, 지체 복합 장애 3급이고요.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부모이기도 하기 때문에 공통분모가 있었죠.”
정성택 관장은 20대 후반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크게 다쳤다.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시련의 시간도 보냈지만 긍정의 힘으로 이겨냈다.

“사고로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습니다.”
정성택 관장은 이 책을 보면 장애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준다고 말한다. “장애아동은 아이 부모가 해결해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가족과 더불어 사회가 같이 보듬어 가야하거든요.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1993년 2월 사서직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딘 정성택 원장은 그 시절 도서관과 오늘날의 도서관 모습이 다름을 실감한다. 단칸방에 온 가족이 모여 살던 시절 공부를 하기 위해 입장료 100원을 내고 다니던 도서관은 이제 취업준비와 시험공부를 위한 곳으로 바뀌었다.

최근 시립도서관이 생기면서 비교적 노후된 당진도서관은 자구책을 모색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은 택배로 도서를 배송, 수거한다.
“조금이라도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수요자를 찾아가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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