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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28 19:47
  • 수정 2017.08.07 14:00
  • 호수 950

김영애 당진시 푸드뱅크 대표가 추천하는 <성경>
“성경 속 오병이어 기적 실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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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푸드뱅크다. 당진시 푸드뱅크 김영애 대표는 지난 2005년 문을 연 이후 8년 째 음식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공익요원 5명이 배치되어 있고 봉사자들이 매일 7~8명씩 손을 보태고 있지만 푸드뱅크 이용자들이 많다보니 늘 손이 모자라다. 푸드뱅크에는 지역 내 제과점과 떡집에서 각종 빵과 떡이 들어오는 것 이외에도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전국 각지의 기업을 찾아가 음식물을 받고 있다. 평택에 있는 한 외국 수입식품 업체에서는 과일, 채소 등을 꾸준히 기탁하고 있고 지역에서는 오뚜기, 한성식품이 식품을 기탁하고 있다.

김영애 대표는 “하루 평균 30~40명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며 “이분들에게 음식을 배분하는 것도 해야 하고 음식을 기탁하겠다는 곳에 찾아가 음식을 받아와야 하기 때문에 매일 바쁘다”고 말했다.
이렇듯 매일 바쁘지만 김영애 대표가 손에서 놓치지 않는 책이 있다. 바로 ‘성경’이다. 김영애 대표는 “성경은 읽을수록 위안을 얻게 된다”라며 “푸드뱅크도 성경 구절을 읽다가 착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태복음 20장 1~16절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과 품꾼에 대한 내용이다.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구하러 이른 시간부터 저녁 나절까지 시장에 수시로 나갔는데 늦은 오후까지 일을 얻지 못한 품꾼이 있더라는 것. 이 포도원 주인이 그를 안타깝게 여겨 품꾼으로 고용했다.
김영애 대표는 늦은 시간까지 일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현대의 소외계층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들은 그 누구보다 일자리를 원하고 있고 이들에게 작은 일자리라도 제공할 수 있도록 푸드뱅크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푸드뱅크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영애 대표. 여러 업체에서 기탁받은 음식들을 이용자들에게 나눠주는 일은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과 같다고 평한다.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수천명의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는 성경 속 일화가 있습니다. 기탁받은 음식을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는 일은 이와 같은 기적이죠.”

이용자 대부분이 푸드뱅크를 꾸준히 이용하기 때문에 소소한 안부를 묻고 가족처럼 지낸다. 김영애 대표는 매일 오던 이용자가 며칠 보이지 않을 때는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라고 궁금해 하다가도 ‘형편이 좋아져서 푸드뱅크를 찾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당진시가 철강산업 위주의 도시이다 보니 식품 관련 기업이 적다는 것. “당진에 식품업체가 별로 없어서 평택, 대전 등지로 음식을 받으러 갑니다. 필요한 이들은 많으니 음식을 준다면 버선발로라도 뛰어가죠.”

또 운영비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김 대표는 “당진시에서 매월 100만 원 씩 총 1200만 원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월세를 내고 나면 얼마 남지 않는다”며 “때로는 인근 지역에서 음식 기탁을 하겠다는 업체에서 연락이 와도 기름 값 걱정이 앞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애 대표는 “음식 기탁을 하겠다는 곳에 기름값 걱정없이 다닐 수 있도록 지원이 조금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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