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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15 19:09
  • 호수 952

[당진작가 갤러리 4] “나의 화두는 일상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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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선 작가 ‘아트 바젤’서 전시 중

정이선 작가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이다. 삶에서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가 그의 작품에 담겨져 있다.
정이선 작가가 당진에 온 건 지난 2005년. 울산 출신인 그는 남편의 근무지 이동으로 이곳에 왔다.

“함께 사는 어머니가 당진이 울산의 옛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산업화 과정도 그렇고 사람들의 문화도 그렇고요. 아직까지 문화적 여건이 많이 열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최근에 큰 진통을 앓았다. 그는 산책을 하다, 화분을 가꾸다가 발견하는 것처럼 일상의 변화를 그려왔다. 알록달록한 색채를 사용해 어린 아이의 그림체로 표현된 그의 그림은 절로 미소가 번지는 그림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그림은 기호화·상징화 되어 갔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한 채 “나 혼자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지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아직도 명확한 답을 내놓긴 어렵지만 조금씩 답을 찾아가고 있어요.”

왜목마을 해변이 커다란 창에 담기는 갤러리 카페 ‘아트 바젤’에서 그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편으로 유치원생이 그린 것만 같은 아기자기한 화분과 나무그림이 걸려 있는데 카페 안쪽에 들어서면 어둡게 식탁을 그린 큰 그림(사진)이 걸려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다소 이질적이다.

정 작가는 “그림과 소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 식탁을 발견하게 됐다”며 “그중에서도 메인이 되는 식탁 위가 아니라 소외되는 식탁의 아랫부분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식탁은 가족이 둘러 앉아 밥을 먹는 소통의 공간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홀로 밥을 먹는 외로운 단절의 공간이기도 하다. 일상과 소통이 그의 가장 큰 화두다.

“큐레이터도 작가와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당진에도 미술작가들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문 학예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트 바젤에 걸린 그의 작품은 다음 달 말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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