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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22 17:18
  • 호수 953

“만화가 경력 살려 만평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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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만평작가 서문성 씨
직장인 밴드 기타리스트로도 활동

“<당진시대> 만평은 누가 그려요?”

이따금씩 독자들이 하는 질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문에 나는 ‘그림 서문성’이라는 이름 외에는 좀처럼 그를 만나기 어려웠다. 베일에 싸인 만평작가 서문성 씨(43)를 만나기 위해 송산면 유곡리를 찾았다. 스트레스로 쓰러진 뒤 당진에

서문성 씨는 현재 오폐수를 관리하는 환경업체 ‘유로파테크(대표  이우남)’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의정부에 가족들을 두고 주중에만 당진에서 생활하고 있다. 당진에 일터를 잡은 건 1년 전.

어릴 적 꿈을 실현하며 만화가로 활동했던 그는 만화잡지 ‘챔프’에 2~3년 간 만화연재도 했고, 동화책이나 교과서의 삽화 그리는 것을 그의 생업으로 삼고 살았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와 마감 스트레스에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한 차례 쓰러진 뒤 2년 여 동안 손에서 펜을 놓았다.
“마감이 임박해 올 땐 한 달 동안 혼자 갇혀 지낸 적도 있어요. 그렇게 일하다 쓰러지고 나니 그림 그리는 게 지긋지긋 해지더라고요.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생업이 되면 힘든 것 같아요.”

 

“저 만평 그리고 싶어요”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직장인 밴드를 하며 알게 된 이우남 대표가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서 씨는 당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당진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인터넷으로 ‘당진’을 검색하다 <당진시대>를 알게 됐죠. 지역에 대해 파악하는 데에 지역신문만한 게 없더라고요.”

처음엔 홈페이지를 살펴보다 우연히 지면 신문도 보게 됐는데 신문에 흔히 있을 법한 만평과 같은 만화가 없었다. 그림 그리는 재능을 썩혀 두는 것도 아깝고 무엇보다도 그림에 대한 열정이 아직 남아 있어 무작정 <당진시대>의 문을 두드렸다.
서 씨는 “제 발로 찾아가 ‘만평을 그리고 싶다’고 제안하자 편집국장과 편집부장의 표정이 좀 뜨악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심과 풍자 담은 한 컷

만평작가로 <당진시대>와 함께 한지 어느덧 10개월 째. 덕분에 당진에 머문 짧은 시간에 비해 지역의 상황과 현안에 대해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야기와 줄거리가 있는 만화와 다르게 만평은 한 컷에 핵심을 담아내야 해 어렵다고.
“만평은 사안의 핵심을 짚어내는 동시에 풍자도 있어야 해요. 어떤 날엔 아이디어가 퍼뜩 떠오르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거든요. 생각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요.”

 

하드락 밴드 기타리스트

서문성 씨는 평범한 직장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다.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재능이 많은 그는 오래전부터 직장인 밴드에서 일렉기타를 담당하는 기타리스트다. 다소 무거운 하드락을 주로 하는 밴드인데 그 이름도 독특하다. ‘올드미스 밴드’는 올더스 미스테이크(Older's Mistake:나이든 사람들의 실수)’라는 뜻이란다.
서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시작했다”며 “내년쯤 멤버들과 함께 EP앨범(정규앨범과 달리 4~8곡 정도 수록되는 미니 앨범)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유쾌한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을 쫒아 사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삶이 즐거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이 주위에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겠죠.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지만 <당진시대>를 통해 관심 있게 제 그림을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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