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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13.04.05 20:13
  • 수정 2017.08.07 13:57
  • 호수 955

홍성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이 추천하는 <남자의 물건>
“중년 남성이 겪는 사춘기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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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보다 현장에 나가 일하는 경우가 많은 사람. 홍성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은 농번기가 되면 눈코 뜰새없이 바빠진다. 공사에 몸 담은지 34년차라는 그는 업무의 노련미를 살려 우선순위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미면 산동지구 사업도 그렇다.

“이 곳은 농민들이 용수가 부족하다고 매년 하소연하던 상습가뭄지역입니다. 예전에 산동지구 사업 기본조사에 참여하기도 했었는데 제가 부임한 이후 사업 예산을 따올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얼마전 그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국방대학에서 1년간 국가안보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긴 것. 학창시절로 돌아가 강의를 듣고 토론하던 그 1년은 그에겐 그야말로 천금이었다.

“1년에 기수가 200명인데 이 중 100명은 현역 대령 이상, 60명은 정부부처 고위공무원, 나머지 40명은 농어촌공사와 같은 정부 투자기관 관계자였습니다. 중년을 넘긴 어른들이 모여 공부도 하고 토론을 하는 기회를 갖게 돼 ‘일주일에 책 2권씩은 읽어야겠다’ 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오전에는 강의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그 강의에 대한 모둠 토론을 진행해 A4용지 4~5장 분량을 레포트를 작성해야 했다.
그러던 중 기차역에서 우연히 사게 돼 단숨에 읽었던 책이 있다. 홍성범 지사장은 문화심리학 박사 김정운 씨가 쓴 ‘남자의 물건’을 추천했다.

이 책은 불안과 경쟁 속에서 살아온 한국 남자들에게 이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를 조언해주고 있다. 가정을 부양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 남성들이 중년을 지나 뒤늦은 사춘기처럼 인생에 대한 회의와 의문이 들 때 읽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홍 지사장은 “1, 2부로 나뉜 이 책은 한국 중년 남성들이 겪는 고민이나 마음을 헤아리고 유명인들의 애장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이어령 교수는 3m길이의 책상, 배우 안성기 씨는 스케치북, 차범근 감독은 외국선수생활 당시의 달걀 받침대를 애장품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홍성범 지사장은 “나는 애장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지만 관심을 갖고 물건을 수집하거나 아끼는 마음이 이해가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꼭 중년이 아니어도 남성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라며 “어렵지 않은 문체로 풀어있는 글이라 금세 읽을 수 있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청년이든 30대 장년이든 남성이라면 한 번쯤 느끼는 불안과 외로움에 대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하는 위안과 ‘나’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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