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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1998.03.02 00:00
  • 호수 213

전반적인 경기불안속 한일증권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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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통장·수익증권 등 고금리상품
투기심리·주식불안정 비판도


전체적인 금융권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유일한 증권회사인 한일증권은 꾸준한 성장
을 보이고 있어 주위의 관심을 사고 있다.
한일증권은 예탁금·수신고 등이 현재 증가추세에 있어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경제위
기의 여파가 별로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경제위기가 통화금융위기로 인한 자
금조달의 어려움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이 일반인들의 예측을 빗나가게 했을까?
한일증권 당진지점 김남양 지점장은 “한일증권은 34개 증권사중 순자본비율 8위, 유보율
(자본잉여금 및 이익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 2위로서 재무구조에
있어 증권사중 안정성이 높아 콜자금을 빌어쓰는 타 증권사와는 달리 1, 2월 3~4백억의 콜
자금 대출이 이루어질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실하다”고 말하며 이는 “2~3년전부터 구조조
정에 들어가 1천3백억 규모의 회사상품주식을 6백억으로 줄이고 채권투자도 1천4백억에서 5
백억으로 줄여 내실경영위주로 탈바꿈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IMF한파 이후에도 수익감소는 커녕,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에 대해 김지점장은 1차산업이 특징인 당진지역은 계절적으로 농한기에는 주식투자가 늘
고 농번기에는 감소하며, 또한 12월 동서증권의 업무정지로 인해 그 자금이 이동하여 10%
정도의 증가를 보였고, 당진의 유일한 증권회사라는 이점도 또한 작용했다고 나름대로 분석
했다.
그러나 김 지점장이 꼽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는 지역주민들의 금융투자가 선진화되어 수
익율·환금성 등에서 유리한 증권회사로 저변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점
자체적으로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증권교실이 큰 몫을 했다고 평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투기의 논리에 지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원칙
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화폐자본이 고금리를 겨냥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은행 등 금융기
관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권회사의 예탁률이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반대
로 시중은행의 금리가 여전히 높은 20%를 맴돌고 있는데 자금이 증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
이다.
이에 대해 일부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현재 투기의 논리에 지배되고 있으며 요즘 쏟아져
나온 명예퇴직자, 실업자 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고 또한 잇따른 부도사태로 담보로
잡혔던 부동산이 매물로 나오면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자 자금이 증시쪽으로 몰려 3조5천
억원에 이르는 고객예탁금의 상당액수가 이러한 돈으로 그만큼 주식의 가치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주식시세는 소비재 부문이 날카로운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생산재 부문은 하락
하고 있는데 이러한 두 측면이 충돌하여 오르락 내리락하는 주가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한
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증시의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외국인의 금융시장 완전개방에 힘입
어 투기적 성격의 주식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변동이 심하고, 불안정한 만큼 위험도 높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투기적 자본이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증권, 투신사 등의 제2금융권이 시중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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