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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석문서 자란 추억이 동요 작곡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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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작곡가 김애경 씨
5월 7일 당진서 첫 공연

교회서 접한 오르간, 음악 동경 키워

어릴 적 배운 동요는 세월이 지나도 가사며 계이름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재잘재잘 목청 높여 부르던 동요를 다시금 곱씹다보면 고운 가사와 순수한 음계가 새롭기까지하다.

석문면 삼봉4리 출신 김애경(서울시 서초구·52) 씨는 동요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동요작곡가이자 현재는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교감이다.
“어릴 적 꿈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어요. 음악, 문학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오르간을 접하고 음악에 대한 동경을 키웠죠.”

모두가 살기 힘들던 시절 교회에서 접한 오르간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흰 건반, 검은 건반을 누르면 약속이나 한 듯이 제각각 고운 음을 뽐냈고 교회 장로님이 오르간을 연주할 때면 마법이 일어난 듯 착각이 일어났다.

석문중학교에 진학해서는 학교에 있는 피아노를 치기 위해 친구들보다 1시간 30분 일찍 등교했다. 아무도 없을 때 피아노를 독차지하고 외워뒀던 음을 기억해내 건반을 두드렸다. 김애경 작곡가는 “옆에서 연주하는 것을 보고는 음을 외워 직접 쳐보기를 반복했다”며 “짜깁기하듯 조금씩 곡이 완성되어 갈 때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1993년 데뷔 후 30년째 동요 작곡

김애경 씨는 1983년 경기도 안양시 관양초등학교에 교사로 첫 부임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동요를 작곡했다. 음악을 좋아하던 김 씨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것이 바로 ‘동요’였다.

그녀는 1993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눈 내린 마을’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그 이후 KBS환경사랑창작동요제 대상, 고운노래공모 대상, MBC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 대상, 국악창작동요제 문화관광부장관상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데뷔 후 30년이 지났으니 그녀의 손에서 생명을 얻은 동요들은 아주 많다. 이 중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정다운 이웃’, ‘친구 만들기’, ‘잠자리를 따라서’ 등 다수의 곡이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남편 박수진 씨가 노랫말 붙여

김애경 작곡가는 남편 박수진 씨의 공이 컸다고 말한다. “맞춤형이라고 할까요. 남편이 짓는 가사와 제 음악의 궁합이 잘 맞아요.”
남편 박수진 씨는 작가이자 한국동요문화협회 이사로 김애경 작곡가의 곡 대부분의 노랫말을 쓴 주인공이다. 글과 노래가 안성맞춤이듯 부부도 천생연분이다.

김애경 작곡가는 동요 외에도 방송 음악 작업도 상당수 했다. 김 씨는 “내일이 방송이니 이런 느낌의 곡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오면 남편이 가사를 쓰고 제가 곡을 붙인다”며 “하룻밤 사이에 곡을 만드는 것도 부부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 음악 작업 이외에도 최근에는 가곡 쪽으로 활동분야를 넓혔다. ‘나의 별에 이르는 길’, ‘겨울새의 사랑’ 등 가곡 CD도 발매했다.
김애경 씨의 창작의 원천은 ‘유년시절의 추억’이다.

“고등학교 때 버스를 타고 통학했는데 하교길이면 매일 노을을 볼 수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매일매일 노을 빛이 달랐어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때에 내 고향 석문은 저에게 많은 정서를 선물해 준 것이죠.”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김애경 씨의 눈매가 깊어졌다.
김애경 씨는 5월 4일 서울 구로아트밸리에서 ‘시사랑 노래사랑’이라는 공연을 연다. 부부가 만든 18곡이 무대에 오른다.

또 5월 7일에는 당진문예의 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그녀의 음악들로 채워진 음악회다.
“사실 고향에서 공연이 처음이라 쑥스러워요. 그런데 어린 시절 제가 경험했던 음악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동요, 가곡 등 음악의 아름다운 매력을 알려주고 이 기회가 씨앗이 된다면 좋겠어요.”

김애경 작곡가 약력

-석문면 출생, 삼봉초등학교, 석문중학교, 호서고등학교(9회), 공주교대 졸업
-현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교감, 서울교대 출강
-1993년 MBC 창작동요제 입상
-1995년 제1회 KBS 환경사랑창작동요제 대상
-2001년 제4회 EBS 고운노래공모 대상
-20011년 제 4회 어린이안전동요제 대상 등 각종 창작동요제 본상 수상 30여 회
-동요 및 가곡 CD 출판: ‘우리 그렇게 살자’, ‘꽃처럼 하얗게’, ‘나의 별에 이르는 길’, ‘겨울새의 사랑’ 등 다수

‘김애경 작곡가와 함께하는’ 가족사랑 음악회
 -일시: 5월 7일, 저녁 7시 30분
           문예의전당 소공연장
 -출연: 당진시립합창단, 당진소년소녀합창단, 별숲소년소녀합창단, 
          해나루중창단, 박예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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