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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걷기여행 3] 수채화처럼 유채꽃 넘실거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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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해미읍성
5월 중순까지 만개 봄나들이 제격

 

 

노오란 꽃잎이 바람을 따라 넘실거린다. 푸른 이파리 위로 수채화 물감을 찍어 놓은 듯 유채꽃이 만발했다. 꽃샘추위 이후에 맞는 봄볕은 대지 위에 갖가지 색을 틔워냈다.
봄을 맞은 해미읍성은 너울거리는 유채꽃밭으로 유명하다. 굳이 멀리 떨어진 제주도를 꿈꾸지 않아도 된다. 아쉬운 이 봄이 지나기 전 노란 꽃밭 안에 숨어 ‘빼꼼’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어보자.

 

소담스럽게 재현한 민가와 돌담길

 

충청도 해양 군사중심지 해미읍성
당진에서 20~30분 떨어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해미읍성은 1416년(조선시대 태종16년)에 왜구를 막기 위해 지어진 성곽이다. 충청도 서해안의 군사중심지로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이곳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약 10개월 간 근무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군현제가 폐지됨에 따라 해미현이 서산군에 통합되면서, 읍성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후 관아 건물 대부분이 매각, 훼손됐고 면사무소, 학교 등 기관과 민가가 지어졌다.
1963년 해미읍성이 사적 116호로 지정됐고 성내의 관공서와 학교를 이주한 뒤 읍성 내에 동헌과 객사, 민속가옥 등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왕골을 이용해 민속소품을 만들고 있다.

 

푸른 잔디밭 걸으며 봄 만끽
해미읍성은 역사적 건물을 복원해 그 가치를 잇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에 들어서자마자 넓고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마음이 탁 트인다. 주말이면 아이들이 이곳에서 연을 날리기며 뛰놀기도 하고, 잔디밭 위를 뒹구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성곽을 따라 조성된 유채꽃길은 천천히 걸으며 봄을 만끽하기에 지금이 제격이다. 또한 300~400년 동안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해미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는 그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청허정이라 불리는 정자에 오르면 주변 경관을 한눈에 둘러 볼 수 있으며, 그 뒤쪽으로는 높이 뻗은 소나무 밭이 울창하다.

 

성곽을 따라 조성된 유채꽃 길.

 

아이들 위한 전통민속 체험
읍성을 산책하다보면 민속가옥 근처에서 ‘따각따각따각’하는 경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로 어르신들이 직접 재현하는 다듬이질 소리다. 그 옆방에서는 짚공예가, 뒷집에서는 청삼짜기, 운세보기 등 다양한 전통민속을 재현하고 있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절구질도 직접 해보고, 제기차기와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주막에는 손두부와 장터국수 등 간단한 요깃거리가 판매된다. 주말에는 농악과 타북 시연 등이 펼쳐져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더한다.

 

<해미읍성 가는 길>

대중교통
  - 서산버스터미널에서 해미행 시내
    시외버스 이용, 10-15분 간격 운행 (15-20분 소요)
자가운전
  -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 → 해미 → 해미읍성
  -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예산
     → 45번국도 → 덕산 → 해미 → 해미읍성

문의 : 서산시 문화관광과 041)660-2461

 

<근처 가볼만한 곳>

개심사
5월 중순무렵이면 분홍빛이 자태를 뽐내는 왕벚꽃이 활짝 핀다. 화려하고 웅장한 절은 아니지만 소담스러운 절의 풍광이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한다. 가느다란 봄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를 두 눈을 감고 들어보자.

삼화목장
해미읍성에서 개심사를 가는 길에는 삼화목장이라 불리는 축협 가축개량사업소가 펼쳐져 있다. 무려 600만평이 넘는 완만한 구릉지대에 드넓은 목초지가 펼쳐지는데 이 또한 장관이다. 능선을 따라 벚꽃이 만개할 때면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안타까운 점은 구제역 파동 이후 목장안 출입은 불가하다는 것.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국보 제84호인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우리나라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자애롭기도 하고, 익살맞은 아이의 얼굴 같기도 한 불상의 미소가 교과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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