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로 유명한 연기군에 위치한 운주산성은 백제시대에 북쪽 경계선을 수비했던 북방 최고의 수비 부대였다. 백제 멸망 후 풍왕과 복신, 도침 장군을 선두로 일어났던 부흥운동세력의 최후 항전지로도 유명한 운주산성은 명성만큼 규모도 대단하다. 전동면 3개 마을과 전의면 2개 마을에 걸쳐 있는 대규모의 산성 외곽 길이는 3km에 달한다. 늘 구름이 끼어있다 해 이름 붙은 운주산성은 대규모의 산성인 만큼 내부는 마을이 들어서도 될 만큼 아늑하다.

특히 내성은 새둥지마냥 고요하고 아늑하다. 운주산성은 성곽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내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성 초입에는 나들이객이 그늘에서 쉬었다 갈 수 있는 정자와 휴게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객에게 인기다.

내성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곡길, 고산사 - 문지

물 한 병을 손에 들고 운주산성 둘레길을 나서자. 주차장에서 고산사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오르면 2분 만에 고산사 입구에 도착한다. 고산사에서 의자왕과 풍왕 그리고 백제부흥운동을 하다 죽은 혼령들을 위해 매년 고사제가 열린다. 고산다원이라는 찻방 옆길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등산로에 들어서면 짙은 소나무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졸졸졸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이내 가파른 돌 계단길이 나타난다. 이 지점부터 약 20분 가량 가파르고 험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가파른 등산로 대신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둘레길로 올라가 다시 둘레길로 되짚어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허나 운주산성의 다양한 면을 즐기려면 힘이 들더라도 고산사 뒷편 계곡길을 추천한다. 땀이 날 정도로 가파른 길이지만, 중간 중간 바위에 걸터앉아 둘러보는 숲속 풍경은 땀 흘린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가파른 돌 계단길을 20분 가량 오르면 강단 있게 둘러친 내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내성 입구인 문지에 서서 성안을 들여다보면 밖에서 볼 때와는 달리 아늑하고 고요한 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쉬며 놀며 걷는 길, 정자쉼터- 주차장

문지를 지나 내성 안에 들어서면 성곽을 따라 내성 둘레길도 걸어보자. 둘레길을 크게 돌아도 5분이면 족하다. 문지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네모난 연못 두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연못에는 붉은 꽃을 피워낸 수련이 떠 있다. 연못 맞은편에 자리한 정자는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 언제나 인기다.

문지 맞은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운주산성 정상으로 갈 수 있다. 둘레길을 둘러보고 다시 문지로 나오면 하산길이 시작된다. 문지에서 곧장 돌로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포장된 임도에는 벚나무가 심어져 봄날이면 하얀 벚꽃잎이 날려 장관을 이룬다. 임도는 차도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잘 포장되어 있어 걷기에는 수월하지만 길이가 제법 긴데다가 곳곳에 경사도 있어 산성을 오르는 코스로는 만만치 않다. 물론 걸어 내려가는 길로는 어렵지 않다. 임도에서 마주치는 첫번째 갈림길을 지나면 곧 정자가 설치된 쉼터가 나온다.

쉼터를 지나 걷는 길에는 초여름이면 철쭉꽃이 만발한다. 관음사입구를 지나 5분 가량 흙길을 걸으면 사방댐에 도착한다. 사방댐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나무다리 가운데에 서면 커다란 물레방아도 볼 수 있다. 물레방아 인근은 휴양객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주말이면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운주산성 가는 길>

자 가 용 :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조치원 방면으로 가다 627번 국도를 타고 전의를 지난다.
                 운주산성 안내표지판을 보고 오른쪽 작은 샛길로 나와 지하통로를 이용해 고가도로를 건너
                 운주산성 입구로 올라간다.
대중교통 : 천안에서 조치원행 버스를 타거나 조치원에서 천안행 버스를 타고 동교저수지에서 하차한다.

걷기코스 : 고산사(220m, 2분) - 문지(920m, 30분) - 정자쉼터(1200m, 25분) - 주차장(900m, 20분)

여행정보 : 주소 : 충청남도 연기군 전동면 청송리 산90 운주산성      전화 : 041-861-2114
                      연기군 홈페이지 : hongbo.yeongi.go.kr           길 상태 : 흙길 ★★★  땡볕 ★

볼거리 - 운주산성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는 10만평 규모에 나무, 꽃, 사슴, 곰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동물이 있는 수목원’이다. 100마리가 넘는 반달곰은 베어트리파크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500여 마리의 황금잉어가 사는 오색연못과 꽃과 나무, 폭포가 있는 정원, 열대식물원, 향나무 산책길 등 볼거리가 많다.  ■입장료 : 어른 9천원·어린이 7천원,  ■문의 전화:041-866-7766 ■주소:충남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 8-5

맛집 - 운주산성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메밀싹전문점 야호래. 메밀싹비빔밥과 청국장이 대표 음식이다. 버섯모양의 카페 분위기로 동화속 예쁜 집을 연상케 하는 외관만큼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연락처:041-866-1280 ■주소:충남 연기군 전동면 미곡리 89

주변 숙박 - 운주산성 인근에는 추천할 만한 숙소가 마땅치 않다. 연기군 시내에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우현선 시민기자 marina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