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9 21:01 (금)

본문영역

[당진시대 시론] 스승과 제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영팔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장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초등학교 어린 시절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내 집에서 북창국민(초등)학교 까지는 2km이다.

책가방을 메고 막 뛰어 가는 데 뒤에서 “영팔이 학교 가는 구나! 달리기도 잘하네. 나 하고 시합하자”며 늘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시는 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귀가에 생생하다. 나는 신이 나서 막 달리고 교장선생님은 자전거를 타시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셨다. 그 분 덕분에 나는 달리기와 넓이뛰기, 높이뛰기를 잘했다.

우리학교 배구선수로 선발되어 활약하는 등 운동에 재능을 갖게 되었다. 어느 날 내가 뒤쳐져 주저앉아 헉헉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시고 다시 뒤돌아 오셔서 그분 자전거에 나를 태우고 교문 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인자함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분의 사랑이 아직도 가슴에 가득하다. 지금 내가 사회복지사가 되어 고향 당진에서 이일을 하는 사상 속에는 존경하는 그 스승님의 무언의 가르치심이 언제나 넘쳐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어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교사와 아나운서가 묻고 답하는 내용을 경청한 적이 있었다.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려 하지 않고 선생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힘들고 지친다. 아이들은 학원 강사를 더 존경하고 받드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마음속으로는 동의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것은 일선에 계신 교사들 대부분의 생각이었다는 것에 놀라웠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행복교육누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3개 교육단체가 설문한 내용을 그대로 옳겨 보면 다음과 같다. 최근 전국 교육주체 2866명(교원 1269명, 학부모 542명, 학생 1055명)을 상대로 ‘행복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일단 교원들에게 전반적인 국내 교육 상황으로 인해 행복한지 아니면 고통스러운지 물은 결과 고통스럽다가 38.6%, 행복하다는 응답은 25.4%였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학생을 지도하는데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이 대하여 설문한 결과는 매우 고통 받는다가 21%, 약간 고통스럽다가 47.6%, 고통스럽다가 68.6%의 응답이 나왔고 전혀 고통 받지 않는다는 교원은 1.1%에 불과했다. 특히 학생 지도에서도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생들 태도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학생 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19.6%), 학교폭력 등 생활·상담 지도 과정(18.7%), 문제 학생에 대한 처벌 결정(5.5%), 수업 등 교과 지도(5.1%) 때문에 고통 받는다는 답이 나왔다. 이 설문조사를 보면 스승과 제자의 경계선은 어디이고 무엇이 교육이고 가르침인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학문을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자 하나하나 인격체에 대한 소망과 열정 그리고 각별한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5가지가 상호작용에 있어서 핵심적인 중요 내용일 것이다. 스승이 제자에 대한 관계설정에 있어서의 공감, 진실성, 자기개방, 존중, 따뜻함을 제자가 느끼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제자들(학생의 86%)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셔 스승의 날이면 그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도 어릴 적 그 교장선생님을 언제나 존경하고 그리워하며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적마다 그 인격체의 산실인 스승님의 따뜻한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해본다.

스승과 제자! 제자는 반드시 스승님의 사상과 가치를 존중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교육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때 스승님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