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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바람직한 교육현장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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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복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장 교감,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오늘의 학교 현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야말로 ‘야단법석’ 그 자체라 해도 무방할 정도라 하겠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안정감과 질서를 찾아보기는 대단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학생-학부모-교사-학교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기로 하자.

우선 선생님과 학교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인가? 첫째, 학교의 문턱을 대폭 낮춰야만 할 것이다. 근대사회가 도래하면서 대중을 상대로 한 학교 교육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는데, 당시의 선생님은 지식을 전수하는 우월한 입장에서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 아마도 최근에 우리사회에서 빚어진 ‘갑과 을’의 관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더 이상 지식의 전수자 역할에 머물러서는 학교와 선생님의 존재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학교가 이웃처럼 가깝게 느껴지도록 이제 담을 허물도록 하자.

둘째로는, 교사의 ‘교수(敎授) 중심 수업’에서 학생들 간의 모둠ㆍ협동학습을 통한 ‘배움 중심 수업’으로 과감하게 전환해야만 할 것이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열정적으로 진행하지만 학생들은 태반이 잠자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에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배움의 공동체’ 수업 모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셋째로는, 선생님들의 학생관 또한 달라져야 하겠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학생들을 미숙하더라도 엄연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고통의 굴레에서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학력위주의 교육풍토에서 벗어나 인성중심 교육으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목교가 ‘꿈과 끼를 개발하는 행복교육’ 구현이듯이 꿈과 끼를 개발하는 교육은 학생들의 진로의식을 형성하게 될 것이며, 자존감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현재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하는 학교폭력의 문제도 지나친 학력지상주의 결과로 인한 폐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는 어떻게 변모되어야 하는가? 첫째, 학생들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와 교실 붕괴는 우리 당진과는 거리가 먼 문제였다. 저 멀리 도시에서나 벌어지는 문제려니 하고 가볍게 여겼던 게 사실이다. 최근에 모 학교 위클래스(wee-class) 상담교사에 의하면 “도대체 대책이 서질 않는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학교를 배회하면서 수업에 들어가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이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한단 말인가?

둘째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진로 목표를 설정, 달성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만 한다. 인생을 준비하는데 최고 중요한 시기를 허비한다면 자신의 행복을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

셋째는 학부모님들 역시 인내력과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로부터 좀 서운한 일이 있더라도 일희일비(一喜一悲) 하기 보다는 성숙하게 대처하도록 하자. 역시 인근의 모 학교에서는 “한국재난대응훈련을 실시하는데 학생들이 불성실하게 훈련에 임하자 운동장에서 교육을 실시한 후에 다시 대피훈련을 했는데, 이에 학생들을 왜 체벌하느냐고 항의하는 학부모의 전화가 왔다”며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학생들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어려서나 그렇다 치자. 아니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여유롭게 바라보고 이제 우리 어른들이 좀 더 의연하고 너그러운 아량을 지니도록 하자. 우리 학생들이 구김살 없이 해맑게 웃으며 행복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교정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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