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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다문화대축제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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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미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2011년 어느날 상공인연합회 회장단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와 ‘우리가 다문화가족에게 무엇을 하면 도움이 되느냐’물으셨다. 이런 제의는 여러사람들이 간보듯 물어보시는 질문들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몇 번이고 찾아와 의논하시는 모습 속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래서 당진에 사는 모든 다문화가족과 일반시민이 함께 참여하며 통합과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의식개혁 축제를 개최해 보고 싶다는 제안을 드렸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다문화대축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제1회 당진시다문화대축제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당진처럼 축제나 행사가 많은 지역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처음 대축제를 시작할 때는 흔한 축제라 생각하며 ‘어디 얼마나 하나 보자’라는 반신반의한 모습으로 참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준비해 주신 상공인연합회와 뚝심과 열정으로 동분서주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 결혼이주여성들의 협동정신이 다문화대축제를 만들어 냈고 성공한 축제로 기억됐다. 

제2회 당진시다문화대축제는 예년과는 다른 기대와 관심 속에서 시청광장 일대에 20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국제교류를 시도했다는 면과 나라별 부스운영을 통해 다문화축제의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문제는 제3회 당진시다문화대축제였다. 1, 2회를 거치며 나름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하면서 제3회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부담감이 몇 달 동안 밤잠을 설치게 했다. 

제3회 당진시다문화대축제는 3년간 노하우를 응집하며 기적과도 같은 축제로 완성해 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간의 축제 중 최고의 축제였다”는 시청의 평이 나왔다고 한다.  참여했던 사람들은 ‘감동적인 축제였다’ 너무나 고생하며 준비한 티가 나서 체험 한 가지도 허투루 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각종대회와 체험에 참여하며 재밌는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 손잡고 놀러 나오고 싶은 최고의 축제’라는 극찬이 쏟아져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과분한 평가라 송구한 마음이지만 그동안 축제를 위하여 동분서주 발로 뛰며 축제를 만들어 냈던 센터직원들과 다문화가족들, 상공인연합회,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하면 아무리 극찬을 받아도 부족한 느낌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세계패션쇼의 완성도를 위해 관람자가 아닌 참여대상자로 기꺼이 참가해 주셨던 시장님을 비롯한 당진의 유수한 내빈들이 앞으로 다문화정책 방향제시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주시길 바란다. 700여 명의 학생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도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 

또한 동지, 가족이 되어버린 상공인연합회 회장단과 회원들께는 존경과 감사를, 이제는 축제의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자리를 지켜야 되는 다문화가족에게는 용기와 진취적 기상이 남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문화대축제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기원하며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축제의 성공요인을 돌리고 싶다. 
화려한 대축제의 그늘에서 혹 소외감을 느낀 사람이 있었다면 마음에 상처받지 말고 다음 축제에는 행복한 모습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축제는 이제 끝이 났지만 우리는 다음을 위해 축제평가회를 거치고 수기공모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내년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하고 있다. 
축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아름답고 행복한 축제, 기다려지는 축제로 기억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치며 내년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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