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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7 1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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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책 한장 한장을 넘기며 읽는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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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루책방 임환빈 대표

당나루책방은 10년 째 운영 중인 도서대여 전문점이다.
한때 골목마다 있던 도서·만화 대여점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 남아있는 가게들도 폐업 수순을 밟는 곳이 대부분이다.  만화 및 소설책 대여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전자책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지만 당나루책방은 단골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도서대여 전문점이 전성기였던 1990년대 중반, 전국 곳곳에는 도서대여점 열풍이 일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소자본을 이용해 창업하기에 좋아 IMF 전 후로 많은 이들이 도서대여 전문점을 창업하고자 했죠. 지금은 여러 매체를 통해 손쉽게 도서 및 만화를 접할 수 있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나루책방 임환빈 대표는 후천성 장애를 갖고 있다. 7살 때 한전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변전소에서 놀던 중 감전으로 인해 팔을 잃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비장애인 보다 쉬운 일은 없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불평할 시간에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한 손으로 신간이며 손님들이 반납한 책들을 꼼꼼하게 제자리에 챙겨 넣는 것도 자연스럽다.

불편한 몸으로도 임 대표는 당진시자원봉사회(회장 마숙희)에서 봉사일을 거든다. 매월 둘째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음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음식을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시기가 어렵다고는 하나 당나루 책방을 찾는 손님들은 꾸준하다. 만화책을 좋아하거나 무협지, 판타지 소설 등을 주로 찾는 마니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최소 300원에서 1000원까지 저렴해 부담 없이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다.

임 대표는 “대여점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책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읽는 ‘손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더 발전된 전자책, 스마트폰이 나와도 이런 '손맛'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도서대여 전문점을 운영하던 초창기 단골 학생들이 성장해 성인이 되어서도 찾아오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비록 운영은 어렵지만 사람을 만나고 정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맛이 제법 쏠쏠하기 때문이다.

■연락처:357-3215
■위치:푸른병원 옆, 바다약국 건물
■가격:회원가입비(1천원), 청소년만화(300~500원), 성인만화(500원), 소설(700~900원), 월간지(800원~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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