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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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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문화재단 출범에 즈음하여
거듭나는 당진 명품도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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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당진문화연대 사무국장,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당진에 시 설치가 이루어지면서 최근 그 규모에 따른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의 입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나 당진이 철강도시·유흥도시·부동산투기 등의 대명사로 여겨져서는 안된다.
당진의 급변하는 흐름과 시민복지의 당면과제 속에서 최근 귀추가 주목되는 바는 문화재단의 출범이다. 문화재단 설립을 놓고 우려가 많았던 것은 준비과정과 재단기금도 안전하게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들의 사회 환원과 보상의 일원으로 당진은 웬만한 공공복지 시설물들이 곳곳에 지어졌고 외형은 갖추었으나 여전히 그 안에 담을 소프트웨어가 부진했다.
 성급히 문화재단을 출범한 타 시의 사례에 비추어 외형적인 시설관리에만 그치고 제대로 된 기획운영을 못한다면 또 다른 세금 낭비와 시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 예상 했다.     

그러나 3월에 출범한 당진문화재단의 행보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완전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 만들어낸 결과치고는 놀랍다. 문예의전당이 재단의 관리하에 들어가고 문화예술학교 또한 재단이 당진문화원과 공동수탁하게 되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고품격 콘텐츠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불신을 기대로 돌아서게 한 것은 인적 자원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시가 문화재단의 인사를 공채를 통해 운영의 마인드와 역량이 충분한 재원들을 임용한 것은 현명한 처사이며 희망의 시작이다. 이 일련의 결과를 빨리 체감하는 것은 시민들의 프로그램 호응도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고품격 실내악 연주와 브런치를 곁들인 시크릿 콘서트, 세계여행과 미술관 순례, 음악 감상과 함께 문화를 통해 보는 음악플러스, 문화자원봉사자를 양성하는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 등은 당진의 문화예술운동의 물밑 작업이 될 것이라 본다.

이러한 인문학적 프로그램들을 반겨 적극 참여하는 시민들을 보면 그간 문화적 혜택에 얼마나 갈증을 느꼈는지 알 수 있다. 경제발전과 함께 인문학적 가치를 높이 사는 살기 좋은 곳,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양 날개를 잘 조율 할 수 있는 해답이 그에 있다.

지난 주 문화재단은 당진의 각 예술단체와 문화관련 시민단체를 마지막으로 간담회를 끝냈다. 재단의 사업안을 소개하면서 예술단체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지원은 기본이며 지역문화의 정책수립과 전반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는 재단의 출사표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문화정책에 대해 올바른 역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단단하고도 유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현재의 문화재단이 세워지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각종 문화시설에 담아낼 소프트웨어의 심층적 고민과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리라 기대한다.
먹고 사는 일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사회복지의 최후 보루는 문화복지다. 당진에서의 일과 삶을 성찰하고 토론하며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체험하면서 앞으로의 역할들을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지 깊게 깊게 고민하는 숙제만 남았다.

인문학적을 사고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그를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그 사회는 성숙한 문화를 가진 품격 높은 도시가 된다.
 앞으로 당진문화재단의 신명나는 행보와 더불어 당진이 날로 거듭나는 진정한 명품도시로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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