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좋은엄마모임 사무실에 와 오후에 아이들을 가르칠 방과후학교를 준비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주말이 온다. 주말에는 친구·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떠난다.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챙기거나 아빠가 요리와 설거지하는 새로운 모습,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 등을 보면서 현영화(38)씨는 즐거움을 느낀다.
현 씨가 당진에 정착한지 4년째다. 처음 당진에 왔을 때는 연고도 없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엄마모임(회장 김영경)을 통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영화씨가 추천하는 ‘문제아’는 평범한 소년이 문제아로 낙인찍혀 소외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문제아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문제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다. 10편의 동화가 일기형식으로 생생하게 묘사돼 책 읽기가 수월하다.
현 씨는 책을 읽은 후에는 ‘문제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문제아의 ‘문제’를 어른의 시각에서 보아왔다”며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아이와 대화할 때 아이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의견을 듣는 습관이 생겼다. 현 씨는 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각자 성격도 행동도 달라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좋은엄마모임을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격려하면서 많은 힘을 얻는단다. 무엇보다 현 씨에게 가장 큰 보람은 아이들이다.
6살 막둥이가 사고를 목격하고 난 이후에 엄마와 인사를 하면서 “엄마~차 조심히 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날 걱정해주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