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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삶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그대들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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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복 당진중학교대호지분교장 교감,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최근 우리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는 일들이 자주 발생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소년의 자살에 대한 통계는 조사하는 기관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지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청소년이 적게는 11%(2013년 통계청 발표에 의한 청소년 통계)에서 많게는 23.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발표 이중 14.4%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까지 나타난다.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OECD 31개국은 아동ㆍ청소년(10세~24세)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16% 감소했지만 우리나라는 6.4명에서 9.4명으로 오히려 47%나 급증하여 자살률은 5위로 상승했고 상승폭은 2위로 세계 최고수준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자살의 원인에 달려있다. 학교폭력 문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난리법석을 피우는데 정작 더 큰 원인은 다른데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16개 시ㆍ도에서 87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살 원인으로 ‘학업과 진로 문제’(36.7%), ‘가정불화’(23.7%), ‘학교 폭력’(7.6%), ‘경제적 문제’(2.6%), 기타 ‘이성 문제’, ‘외모 문제’ 등으로 나타나 실제로는 학교폭력에 비해 ‘학업과 진로 문제’가 5배 정도 많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더욱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지나친 학력지상주의라는 것이 너무도 자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통계가 우리 사회에 시사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실현해야 할 학교가 오히려 거꾸로 결과적으로 생명을 죽이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마음 아플 따름이다.

현 박근혜 정부는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학교는 이러한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충실한지 통렬한 자성이 필요하다. 필자를 비롯해 교육 관계자, 나아가 교육정책담당자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냉철하게 우리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자.

청소년들이여! 아무리 학교 현실이 팍팍하고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더라도 생명의 소중함과 인생의 고귀함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보도록 하자.

해표지증으로 팔다리가 극도로 짧거나 없는 닉 부이치치[Nick Vujicic]는 “행복은 선택하는 것입니다. 가질 수 없는 것에 화를 낼 것인지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워할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나는 팔다리가 없는 것에 화를 내는 대신 작은 발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전 세계를 다니며 희망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가족 간의 사랑은 얼마나 애틋하던가? 친구 간의 우정은 얼마나 순수하던가? 아프리카에서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펼친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은 얼마나 숭고하던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여행은 얼마나 신비롭단 말인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얼마나 설레게 한단 말인가?

사랑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결투를 하다 세상을 떠난 푸시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엔 참고 견뎌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청소년들이여! 학교가 답답하더라도 친구로 인하여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미래의 불투명으로 불안하더라도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하여 전진해보자. 오늘 그대들이 흘린 눈물과 땀은 언젠가 달콤한 꿀이 되어 행복을 반드시 선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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