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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 입력 2013.07.15 18:03
  • 수정 2015.06.12 22:11
  • 호수 969

[우리 지역 문화재 를 찾아서] 당진의 천주교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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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와 고난의 흔적”

 

천주교는 임진왜란 때 학문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1784년 경에 종교로써 자리했다. 천주교가 종교로 자리 잡아 오기까지 온갖 박해와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었다. 특히 조선 말엽에 일어난 4대 박해(신유박해, 병오박해, 기해박해, 병인박해)는 천주교 신자 1만 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진시에는 대표적인 세 곳의 순례 성지가 있다. 합덕에 자리한 합덕성당과 신리성지 그리고 우강면에 자리한 솔뫼성지이다.

합덕에 위치한 신리성지는 충남도 기념물 176호로 지정돼 있는 성지다. 천주교 박해 시기에 신리는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 마을로 알려져 있다. 병인박해 이전에는 400여명의 주민이 모두 천주교 신자였다. 신리는 조선의 제5대 교구장인 다블뤼 주교의 주교관이자 교우들의 비밀 성당이었다. 또한 이곳은 손자선 토마스 성인의 생가이기도 하다. 다블뤼 주교와 손자선 성인은 병인박해 때 순교했으며 신리성지에는 이들을 비롯한 82인의 순교자가 안장돼 있다.

신리성지의 김성태 신부는 “천주교 성지는 신자들에게 종교적인 부분을,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역사적 유적으로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합덕성당은 100여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성당이다. 교회가 박해를 받을 때는 순교의 산실로서, 일제 식민지 하에서는 신앙을 통해 민족일치의 구심점으로서 자리했다. 합덕성당은 1929년에 신축이 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연와조의 구조를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또한 합덕 성당의 종탑이 쌍탑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며 충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돼 있다. 한편 합덕성당의 사제관은 병원과 고아원, 학교, 지역민의 놀이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적인 가치 역시 높음을 자랑한다.

우강면에 위치한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는 병인박해 때 24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김대건 신부는 지난 1984년 한국 천주교 2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성인으로 시성됐다. 솔뫼성지는 충남도 지정문화재 146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지를 비롯해 김대건 신부와 천주교의 박해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박물관이 있다.        

 

 

인터뷰 신리성지 김성태 신부

“종교와 역사 모두 봐야”

“당진에 있는 세 곳의 성지는 모두 천주교의 역사가 담긴 장소입니다. 외부에서도 많은 신자들이 방문하고 있고 지역민들도 많이 오시죠. 다만 종교적인 시선으로만 편향돼 역사적인 부분이 묻히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당진은 전국에서도 천주교 유적지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만큼 천주교의 역사문화적 자취가 뚜렷하다.
하지만 지금 성지를 찾는 이들은 성지의 역사적인 부분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당진만이 아니라 충남도 내에 있는 성지들은 천주교만이 아니라 조선 말엽의 역사도 보여 주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신자와 지역민 모두가 종교적 시선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시선으로도 인지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김 신부는 신자와 지역민들에게 성지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이해를 당부했다. 종교편향적 시선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줘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장되거나 잊혀지며 훼손되고 있다. 본지는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도해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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