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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7] 조직관리·경영실적 인정받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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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

“공항합동청사 건설 추진중”

한국공항공사 창립 이래 33년째 공사에 몸담고 있는 성시철 사장은 한국공항공사 최초 내부승진 사장으로 2008년 임명돼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당진 읍내동이 고향인 성 사장은 임기 내내 전국의 지사를 다니며 현장경영을 펼친 최고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무엇보다 불시에 현장을 찾는 CEO로 유명하다. 현장에서 겪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성 사장은 시간당 최대 79.5㎜의 폭우가 내린 2010년 9월 21일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김포공항의 항공유 저장시설에 물이 차올라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포크레인으로 담장을 허물도록 지시해 가까스로 물을 뺀 적이 있다”며 현장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성 사장이 재임하는 기간 동안 한국공항공사는 인력을 줄이고 활주로 등화 관리 등 반복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조직 슬림화와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운영과 효율성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는 유일하게 S등급을 받았고 올해도 A등급을 받았다. 국제공항협회(ACI) 주관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김포공항이 3년 연속 1위, 국제항공교통학회(ATRS) 수여 ‘아시아 최고 효율성상’ 3회 수상 등 국제적인 인정도 받았다.

성 사장은 특히 “공항공사가 공항운영뿐 아니라 장비개발까지 나선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장비 성능이 좋고 가격도 다른 나라보다 저렴해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04년 전방향표지시설(항공기에 착륙할 공항의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을 개발한 후 지금까지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ㆍ인도네시아 등 해외 16개국에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2019년 새로운 김포공항 모습 갖출 것”

5년 간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열심히 뛰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김포공항에 취항할 수 있는 공항을 2000㎞ 이내로 정한 규제 해제와 김포공항 리모델링, 공항공사 합동청사 마련 등 미해결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임기 내내 2000㎞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온 그는 “두 시간 이내 비행하는 곳 중에 인천 공항에 지장을 안 주는 항공편은 김포로 오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김포공항 취항노선 확대를 강조했다. 이어 “이런 조건에 맞는 중국과 일본의 일부 노선과 극동노선(블라디보스톡ㆍ울란바토르 등)은 머지않아 김포공항을 취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의 숙원인 김포공항 리모델링과 공항공사 합동청사 건설은 일단 첫발을 뗀 상태다. 과거 마약탐지견을 기르던 견사까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공항공사는 사무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성 사장은 “복지시설이나 헬스장ㆍ강당ㆍ식당 모두 갖춘 합동청사를 만들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마스터플랜을 다 세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포공항이 리모델링되면 2016년까지 국내선 청사를 리모델링하고 2019년까지 국제선 청사도 건물 뼈대만 남기고 다 바뀌게 된다”며 “무빙워크가 설치돼 이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수하물 처리시간은 현재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김포공항 옥상에는 태양열 발전시설과 옥상정원, 항공기 이착륙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고 주차장에도 지열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첨단 친환경 시설로 꾸며질 예정이다.

성 사장은 “사장 취임 후 단 하루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숨 가쁜 시간 속에서 공항공사를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저에 대한 평가는 다음 세대에 후배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매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향 당진 ‘물류 허브’로 재도약 기대

성 사장은 당진의 시 승격 이후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농어촌 중심의 사회였던 풋풋한 옛 모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이야기 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따뜻했던 고향의 모습은 좀처럼 찾을 수 없죠. 옛 추억으로만 남기기에는 고향의 옛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네요. 쭉쭉 뻗은 도로와 대규모 산업공단들의 입주한 모습은 강산이 수십 차례 변한 느낌이거든요.”

하지만 성 사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균형적인 발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당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물류의 허브’였습니다. 각종 산물들이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가는 곳이었고, 중국으로 가는 사람이나 물건들은 당진을 반드시 거쳐야 할 정도로 좋은 입지조건을 갖고고 있습니다.”

성 사장은 서해안 교역이 냉전으로 인해 반세기 동안 단절됐고 자연히 당진도 침체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 거라고 기대했다.


<약력>
 - 1949년 11월 30일 당진 출생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이사 역임
 - 한국공항공사 사장 부임(2008)
 - 글로벌 품질경영인 대상
 - 한국항공우주법학회 학술대회
    항공부문대상

 

<편집자주> 서울을 가려면 차로 5~6시간을 가야했고 인천은 배를 타고 가야 했던 시절, 교육환경이 열악했던 고향을 떠나 타지로 유학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 세월이 흘러 이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리를 잡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다른 지역에 정착했지만 언제나 고향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출향인들을 만나 지역에 소개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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