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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 입력 2013.08.24 16:11
  • 수정 2015.06.12 22:11
  • 호수 974

[우리 지역 문화재 를 찾아서⑭]성상리 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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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채 수풀만 무성 “관리필요”

▲ 방치된 채 수풀이 우거져 있는 성상리 산성터

삼국시대 초기 백제 축조 “역사적 가치 충분”

성상리 산성은 면천면 성상리와 삼웅리의 경계지점인 해발 119m의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 내부의 경사면을 깍아낸 산정식의 테뫼식 산성이다.

테뫼식 산성은 산의 지형을 이용해 성곽이 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산의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되게 한 바퀴를 둘러 쌓은 산성으로 단시간의 전투에 활용하기 위한 산성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테뫼식 산성이 축조되기 시작한 시기는 성을 쌓기 시작한 삼국시대 초기로 짐작되며, 백제가 테뫼식 산성을 가장 활발히 축조했을 것이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백제의 산성은 테뫼식 산성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삼국시대 이전에는 부여가 테뫼식 산성을 축조해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던 것으로 보아 백제의 테뫼식 산성은 부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방치돼 있는 성상리 산성

성상리 산성 주위는 약 400m이며 높이는 4~5m, 내벽은 1~1.5m, 성벽 기저부는 1~2m다. 정확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지만 당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이며 마한 또는 백제시대의 치소였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당진 지역의 행정·군사적 중심지였던 면천지역의 역사성을 밝히는 유적지로 가치가 크다.

현재 성상리 산성은 충남도 기념물 제162호로 지정돼 있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을 어딘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

어렵사리 올라간다 치더라도 산성을 소개하는 표지판은 윗부분이 벗겨져 있고 주변에는 사람이 앉아 쉴 만한 공간도 없다.

이에 남광현 문화체육과 문화재팀장은 “현재 성상리 산성은 지리적 여건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힘들다”며 “오랜 역사를 가진 산성이지만 학술적 가치 외엔 관광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은 커녕 주민들도 잘 접근하지 않는데 매년 예산을 들여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성상리 산성은 백제시절 축조된 테뫼식 산성이라는 것 외엔 알려진 바가 없다. 면천면뿐만 아니라 시에서도 성상리 산성의 역사적 자료는 구하기는 어렵다. 다만 조선시대 이후에는 몽산성을 지원하는 보조성으로 쓰였을 뿐이라 추측할 뿐이다.

일각에서는 당진시가 역사복원에 대해 강조하면서 학문적 가치가 큰 성상리 산성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일고 있다.

 

인터뷰  고경수 전 면천면 면장

“도 지정 기념물… 관리·보전해야”

고경수 전 면장에 따르면 성상리 산성이 도지정 기념물로 지정된 사실을 아는 이는 주민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라 한다. 그만큼 주민들이 성상리 산성에 대해 관심이 적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당시 그 근처를 공사한다고 할 땐 나무도 다 베어내고 깨끗했었죠. 근데 그 이후로는 방치돼서 수풀만 무성하게 자랐죠. 도 지정 기념물이 되고 발굴도 몇 번 할 땐 그래도 알려지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주민들도 성상리 산성이 도지정 기념물인 것을 몰라요.”

고 전 면장은 “도에서 기념물로 지정한만큼 보전을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하다못해 주변 수풀이라도 베어내 주민들의 등산로나 공원으로도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에서 지정한 기념물을 주민들이 모른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줘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장되거나 잊혀지며 훼손되고 있다. 본지는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도해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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