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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두상만 봐도 어울리는 머리모양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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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용원 한용희 이용사

당진시장 오거리에서 삼대한의원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한성이용원’이 있다.
작고 초라한 간판에 협소한 공간이 가게의 첫인상이지만 한성이용원은 40여 년 경력의 한용희(62) 이용사가 운영 중인 곳이다.

한 이용사는 최근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미용실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영업은 영 신통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이용사의 손길을 원하는 단골고객들이 있기에 가위질을 쉴 틈이 없다.

10대 후반부터 가위를 들기 시작했다는 한 이용사는 서울에서 이용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술 하나면 먹고 살기에 좋았던 시절이었다. 6개월 간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고 기초 실력을 가지고 이용원에 취직했다. 하지만 곧바로 가위를 잡지는 못했다. 이용원 잡일을 시작해 주인의 마음에 들 때까지 일을 거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초짜에게 누가 손님들 머리를 맡기고 싶겠어요. 조금씩 주인의 마음에 들면서 일을 배워가기 시작했죠.”
3년간의 긴 실습생활을 마치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용원을 운영할 수 있었다.

송산면 당산리가 고향인 그는 그렇게 20년의 세월이 지나 당진에 내려왔다. 고향으로 돌아오니 친구들과 더 자주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서울의 답답한 생활보다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인근 바닷가에서 훌쩍 날려 버릴 수 있어 좋았다.

각박한 도시와는 달리 고향 당진은 손님들과 소통도 더 원만하게 이뤄졌다. 이용을 마치고 마음에 드는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최고’라는 손님들을 만나고, 이런 손님들이 자신의 지인들을 소개해 보다 다양한 인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아직도 단골 손님들과의 유대관계가 이어져 짧게는 10일에서 15일을 주기로 한성이용원을 찾고 있다.
“이제는 단골손님이 아니더라도 딱 보면 사람들의 두상이 파악되죠. 어떤 머리가 어울릴지 머릿속에 그려진다고나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단골손님들의 머리는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겠어요. 척보면 척이죠. 이제는 이용원보다 미용실이 더 익숙한 세상이지만 그동안 이용사로 살아온 추억과 함께해준 단골손님들 덕분에 더 힘차게 가위질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락처:356-1116
■위치:읍내동 당진시장 오거리에서 삼대한의원 방향 300m 우측.(삼대한의원 맞은편)
■가격: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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