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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9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
“침술 하나로 한의학 우수성 세계에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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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당진 우강면 남원포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 박사, 보건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명예교수, 월간문학세계 등단수상, 월간문학세계 시 부문 신인문학상 -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오랜 임상연구 끝에 동작침법 과학적 입증
양의학의 진통제 보다 효과 뛰어나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은 7대를 이어온 한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신 이사장의 아버지는 양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공부해 진단을 내릴 수 있었던 흔치않은 의사 중 하나였고 1950년 6·25 전쟁 이후 휴전협정이 맺어지면서 당진 우강면 남원포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전국은 전쟁 피해로 인해 가난과 굶주림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전쟁피해로 몸이 상한 이들, 영양부족 및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의사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곳에서 태어난 신 이사장은 왕진을 다니며 가난한 병자들을 고치는 아버지를 보며 자라왔다. 각 지역에서 의사가 귀했던 시절이기에 전국의 많은 마을이 신 이사장의 아버지를 모셔가기 위해 집을 방문하곤 했다.
“1970년 대 후반 아버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척추를 다친 뒤 투병생활을 하시기 전까지 50여회 가량 이사를 다녀야 했죠.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지역의 환자를 돌봐 달라며 찾아오는 지역유지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마을 위중한 환자들의 치료가 마무리되데로 의사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가 의술을 펼치곤 하셨으니까요.”
신 이사장의 아버지는 허리를 다친 뒤 약 6년가량의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병석에 누워 지내는 동안에도 환자를 돌보며 침을 놓을 정도였다. 이런 아버지를 보며 신 이사장은 의사의 꿈을 키워왔다. 3~5세의 어린 나이에 성냥개비로 침을 놓는 놀이를 했고 집안 가득한 약장의 약재와 함께 천자문을 외우는 게 그의 유일한 놀이였다. 아버지가 먼 길을 왕진하는 경우에는 자전거 뒤에 함께 타고 다니며 일손을 거들기도 했다. 이렇게 아버지의 따라 다니며 의학에 대한 지식을 차츰 쌓아가기 시작한 신 이사장은 20대 후반에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해 1980년 첫 개인병원을 개원했다. 이어 2000년 자생한방병원을 보건복지부 공인 척추 전문 병원으로 성장시키기에 이르렀다.

한의학 편견 깨기 위해 노력
20대 후반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한 신 이사장은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허리 통증 완화 치료법 ‘청파전’이 양방보다 효과적이라는 믿음을 갖고 이를 증명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국제규격에 맞춘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의사들은 임상시험 윤리규정에 따른 연구 경험이 적었고 연구 대상이 될 환자를 섭외하는 것도 어려웠다.
신 이사장은 병원의 규모를 키우고 더 많은 임상환자를 봐야 연구 성과를 키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연간 1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자생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5년차 이상 한의사 10명을 투입해 임상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지난 4월 29일 ‘급성요통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임상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국제 저널에 게재했다. 오랜 투자와 시간 끝에 한방 침법이 양방의 진통제보다 급성 요통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하게 된 것이다.

‘동작침법’ 통증 관련 유명 저널에 게재
“만성통증의 침 치료는 국제 요통 가이드라인에 선택 사항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통증은 예외죠. 이번 연구 결과는 동작침법이 응급통증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동작침법은 기존의 정적인 자세에서 이뤄진 침술과 다르다. 환자에게 침을 꽂은 채 걷기 등의 동작을 취하게 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신 이사장의 톡특한 침법이다. 이는 진통제에 비해 5배 이상의 통증 경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이 내용이 세계적인 통증 관련 저널인 ‘페인(PAIN)’에 게재됐다.
그만큼 세계가 동작침법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급성요통이 발생한 지 4주가 넘지 않은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54명은 척추 디스크 탈출이나 돌출 진단을 받은 이들이다. 신 이사장은 “동작침법은 자침한 후 환자가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걷고 움직이면서 뭉친 근육을 풀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며 “증상 개선 효과가 30분 내에 신속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동작침법은 신 이사장이 아버지의 침법을 기초로 1990년 완성한 침법이다.

고향에 대한 관심 의료봉사로 이어져
신 이사장은 고향 당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고대농협(조합장 김병수)과 연계해 당진의 특산품을 직거래하고 있으며 매년 고대지역 노인들을 위한 무료 한방진료도 실시 중에 있다. 신 이사장은 2011년 농협중앙회 농촌자원개발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된 의료봉사에 참여하며 고대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30여명의 의료진이 고대농협을 방문해 척추, 관절, 한방내과·외과 등에 대한 진료를 실시한 뒤 약도 무료로 처방했다. 이후 자생한방병원은 고대농협과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었다. 고대농협은 자생한방병원에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제공하기로 했고 자생한방병원에서는 각종 척추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매년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기로 협의한 것이다.
신 이사장은 “고령화된 농촌지역 노인들이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각종 질병과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되면서 고대농협과 협약식을 맺고 자매결연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서울을 가려면 차로 5~6시간을 가야했고 인천은 배를 타고 가야 했던 시절, 교육환경이 열악했던 고향을 떠나 타지로 유학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 세월이 흘러 이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리를 잡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다른 지역에 정착했지만 언제나 고향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출향인들을 만나 지역에 소개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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