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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먹여 살리는‘마을기업’4]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 ‘NPO 법인 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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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지원… 재해현장 파견까지

▲ 직원들은 스스로 정한 방식대로 일을 하고 때로는 동료들과 의견도 나누는 등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


‘NPO 법인 ETIC(Entrepreneurial Training for Innovation Communities·대표 미야기 하루오)’는 일본 젊은 기업가들을 발굴·지원·양성하는 특정 비영리활동 법인이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키워 사회의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돕는 것은 물론 그 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커뮤니티 형성과 나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주된 목표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함께 사회의 미래를 만든다’는 정신으로 1993년 문을 열었다.
ETIC는 대학·행정·기업과 협력해 청년들 스스로 사회적 토양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했다.

 

500엔 건강진단부터 병약아 보육까지

ETIC 지원을 받아 창업한 몇몇 기업을 소개한다. 우선 ‘원코인 건강검진’ 사업을 창업한 ‘주식회사 케어 프로’다. 케어 프로는 단돈 500엔, 우리나라 돈 약 6000여 원으로 건강검진을 해 주는 회사다.  

“비정규직 노동자 등 많은 사람들은 제 때 검진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케어 프로’ 에서는 500엔 동전 하나만 넣으면 혈액 검사가 가능한 특수한 기계를 이용해 건강검진을 해 주고 있습니다.”
‘병약아 보육 서비스’ 사업을 하는 ‘NPO 법인 프로렌스’도 눈길을 끈다. 지역 주부들과 맞벌이 부부들 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해 가고 있는 회사로, 이 곳에서는 일반 보육원에서 맡아주지 않는 아픈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ETIC에서는 또 대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기업가적인 인재를 교육 시키고 이들을 발전도상국에 보내 그곳에서 관련 일을 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도 하고 있다. 또 대학생 뿐 아니라 20~30대도 지원하고 있다. 2001년부터로 12년 간 400여 명 정도 지원해 왔다.

 

젊은 인재를 재해 현장으로

특히 ETIC의 활동 중 눈에 띄는 것은 뜻있는 청년들을 재해복구 리더의 오른팔로 파견한 것이다. 일본 대지진 때 현지에서 땀 흘리며 일했던 젊은 세대들이 재해지역에서 사회적 기업가로 계속 활약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가장 핵심은 복구에 앞장선 지역 리더들에게 그들의 오른팔이 돼 일할 수 있는 젊은 일꾼을 파견해 주는 ‘오른팔 파견 프로젝트’입니다. 3개월~1년 정도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는 20-30대 청년으로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골라 파견했고, 그들에게는 재해 복구 리더 지원 기금으로 활동비를 지급했죠.”

청년 기업가를 지원하는 NPO 법인 ETIC는 기업과 연계해서 또는 정부와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 재해 복구 리더 지원 프로젝트 운영 등은 100% 기부로 운영된다.
“ETIC 지원을 받아 창업한 젊은 기업가들은 그 뒤를 잇는 후배들의 멘토가 돼 주고 있습니다. ETIC에서는 뜻을 가진 젊은이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그들의 창업은 물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겐스케 사사끼 씨의 말이다.

ETIC는 일본 내 NPO 중에서도 벤치마킹 또는 취재원으로서 단연 섭외 1순위다. 이유는 청년 기업가 양성 및 지원에 더해 뚜렷한 가치관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도전정신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인터뷰] 겐스케 사사끼 인큐베이션 사업부 매니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미래를 만든다’


청년 기업가를 지원하는 ETIC에는 50여 명이 근무 하고 있다. 평균연령이 약 29세로,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근무하거나 대학을 다니다 ETIC로 왔다.
현재 ETIC 직원들은 그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에요. 특히 대기업과 비교해 ETIC의 급여는 적습니다.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보람을 찾아가며 일을 하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TIC 직원들은 스스로 정한 업무 스타일대로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을 돕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도코도 시부야구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직원들은 취재진을 반기 여력이 없을 만큼 상담 등 바쁜 모습이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ETIC는 ‘사회 혁신과 젊은이의 가능성'이라는 화두를 갖고 일본의 젊은 기업가들을 발굴·양성·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청년들의 도전을 키워 사회의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도울 것이고, 리더에게 요구되는 기업가 정신과 가치 창조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교과서에 없는 세계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글싣는 순서> 
1. 전북 완주군 용진면 간중리 ‘도계마을’      2. 보육문제를 품앗이로 풀어낸 ‘도담도담’            
3. 마을 에너지자립 꿈꾸는 ‘송악에너지자립공방’    4.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 ‘NPO 법인 ETIC’     5. 주부들이 만든 노동자협동조합 ‘워커즈 컬렉티브 본’

>> 편집자주 - 최근 사회적경제가 움트는 조짐은 마을과 지역 살리기 운동에서 감지되고 있다. 자본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 호혜와 연대로 움직이는 사회적 경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을 또는 지역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만들 수 없다는 필요성이 마을 만들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마을 만들기 대표 사례 중 하나가 ‘마을기업’이다. 마을 공동체에 기반을 둔 기업 활동, 다시 말해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 자원을 활용해 경제조직 형태, 즉 마을단위 기업을 만들어 소득을 얻고 일자리도 만드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활동’이다.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선보인 마을기업 육성 수는 2010년 184개, 2011년 550개, 2012년 700개다. 올해에는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1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을 꾸리는 최소단위, 마을과 주민들이 원활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더불어 사는 지역을 이루고 나아가 선순환 구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마을기업에 대해 알아본다. 대도시부터 농촌까지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는 마을기업, 국내·외사례들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청양신문 ·홍주신문·당진시대 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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