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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먹여 살리는‘마을기업’3 아산시 송악에너지자립공방
폐기물·햇빛 등 자연 활용 에너지 자립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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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로 지난해 조합 설립
올해 초 충남도 마을기업 인증

‘적정기술’로 햇빛온풍기 등 제작

언젠가부터 여름철만 되면 ‘전력수급 위기’가 일상 단어처럼 통용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절전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민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이상준 씨도 귀농을 하게 되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같은 마을 사람들과 에너지자립을 위한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자리한 송악에너지자립공방(대표 이상준, 이하 공방)은 지난해 갓 탄생해 충청남도 지정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은 곳이다.

송악에너지자립 공방은 지난해 마을주민 18명이 모여 80만 원이라는 각각의 소액 출자금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현재 공방에서는 바이오디젤생산설비, 소규모 나무난로, 태양열 난로·보일러 등 폐기물과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대체에너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량화덕, 햇빛온풍기, 캠핑용 난로, 거꾸로 타는 난로 등도 시제품화를 위한 기술개발 중이다.
송악에너지자립공방에서 생산하는 대체에너지 생산설비는 전기나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바람, 햇빛, 수력 등 대체에너지를 주원료로 냉방, 난방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방에서 만드는 소규모 나무난로 등이 화석연료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시골노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공방은 올해 초 충남도 마을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8000만 원의 도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경영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익 이외에 큰 잉여수입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대안에너지 생산설비 등이 에너지빈곤층과 지역에너지자립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 근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이상준 대표

‘적정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3년 전, 광덕산 환경교육센터에서 개최된 생태캠프에 자녀들과 1박2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바이오디젤을 만들면서 대안에너지의 필요성과 활용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대안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면 지금 이 상태로 멈추게 할 수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러기 위해선 개개인이 배출하는 탄소를 최우선으로 줄여야하는데 특히 화석연료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데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태양, 물, 바람 등은 더없이 훌륭한 대안에너지가 될 수 있다. 이 대안에너지를 이용해 개인이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냉방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을기업과 적정기술의 상관관계가 궁금하다.

“적정기술을 통한 대안에너지설비를 제조·판매코자 하는 주민들의 조직을 충남도가 마을기업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지원예산은 마을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투입돼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마을기업도 자신들이 ‘이상향’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적정기술이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제품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송악에너지자립공방은 지역민들도 선호하고 환경에도 이로운 다양한 대안에너지설비를 생산해 널리 보급하고자 한다.”


국내의 ‘적정기술’ 에 대한 관심과 현황은 어떠한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적정기술 붐’이 일었다고 말해질 정도로, 적정기술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나눔과 기술’,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등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들과 굿네이버스, 팀앤팀, 대안기술센터 등의 NGO 단체들,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 한동대학교 그린 적정기술 연구협력 센터와 같은 대학 내 기관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이 생겨나면서 민간차원에서 크고 작은 적정기술 개발활동이 시작됐다. 적정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협동조합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당진시대·홍주신문·청양신문 연합기획취재팀

 

 >> 편집자주 - 최근 사회적경제가 움트는 조짐은 마을과 지역 살리기 운동에서 감지되고 있다. 자본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 호혜와 연대로 움직이는 사회적 경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을 또는 지역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만들 수 없다는 필요성이 마을 만들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마을 만들기 대표 사례 중 하나가 ‘마을기업’이다. 마을 공동체에 기반을 둔 기업 활동, 다시 말해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 자원을 활용해 경제조직 형태, 즉 마을단위 기업을 만들어 소득을 얻고 일자리도 만드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활동’이다.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선보인 마을기업 육성 수는 2010년 184개, 2011년 550개, 2012년 700개다. 올해에는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1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을 꾸리는 최소단위, 마을과 주민들이 원활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더불어 사는 지역을 이루고 나아가 선순환 구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마을기업에 대해 알아본다. 대도시부터 농촌까지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는 마을기업, 국내·외사례들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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