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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해안가 지대 침식예방을 위한 대안을 찾아서 5]
미국 하와이주 국토자연자원부
와이키키 해변에도 모래를 퍼붓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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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cm씩 해안가 침식 진행
해수면 상승이 가장 큰 요인

투명하리만치 맑은 쪽빛 바다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미국 하와이주.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 역시 해안가 침식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하와이주 정부는 연안침식으로 인한 지형의 변화와 더불어 주거 및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을 매주 중요한 현안으로 다루고 있다.

하와이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화산섬이다. 하와이주의 해안선을 관리하는 국토자연자원부(Department of Land and Natural Resources, DLNR)에 따르면 100년 전과 비교해 하와이 해안의 70%가 침식이 진행됐으며, 100년 동안 11m가 침식됐다고 한다. 연평균 11cm의 해안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침식지역 조사위해 꾸준한 연구

연구를 진행한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는 모래사장이 있는 해안가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며 “모래사장이 육지 쪽으로 11m 밀려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할 뿐 크게 국토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와이주에서는 어떤 곳에서 가장 많은 침식이 이루어졌는지 알기 위해 이 같은 연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연안침식의 가장 큰 원인은 해수면 상승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 이 때문에 연안침식도 가속화된다는 것. 특히 마우이 지역은 다른 섬들에 비해 해수면 상승이 약 65%정도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환경문제가 해안침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관광지 개발로 인해 호텔, 식당과 같은 건물이 해안가에 들어서고, 전망 좋은 지역에 주거단지가 형성되는 것도 연안침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하와이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파도의 영향도 크게 받는 지역이다. 북쪽 해안의 경우 파도가 더욱 크기 때문에 침식이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이고, 해류의 흐름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해안 침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위적 방지대책 자연현상 막기에는 무리

하와이주 정부에서는 이러한 연안침식의 문제를 5~10년 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
하지만 침식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그 원인이 복잡해 뚜렷한 대안을 찾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가져올 여파와 파도, 홍수 대비 등 큰 틀에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침식이 진행되면서 제방을 쌓기도 했지만 인공적인 제방은 또 다른 지역의 침식을 불러오거나 모래사장의 축소를 유발해 이도 연안침식에 대한 좋은 대책으로 여기지 않는다. 특히 잠제(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바닷물 속에 쌓은 제방)의 경우 오히려 해수면을 더 높여 더 큰 파도를 유발하게 돼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제방 때문에 모래사장이 줄어들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공의 해변이 줄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건물과 같은 개인 사유재산이 연안침식으로 침해되는 것과 상충돼 고심거리로 남아 있다. 따라서 제방을 쌓는 것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제방 이외에 다른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모래성질 같아야 환경파괴 저하

와이키키는 해변을 따라 고급 호텔과 식당, 쇼핑타운이 형성돼 있는 전형적인 관광지다.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 뒤에 해안가 침식으로 인한 인위적 모래공급이 10년 정도를 주기로 한 번씩 이뤄진다. 와이키키 해변의 경우 수많은 호텔과 상업시설이 위치해 있다. 따라서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과 공동투자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 원)가 투자됐다.

한편 오하우섬 동쪽에 위치한 라니카이 해변에서는 해안가 주거지에 제방을 쌓아 해변이 줄어든 전형적인 사례를 볼 수 있으며, 라니카이 해변 인근에 위치한 카일루아는 인위적으로 모래를 공급해 해변을 복구함으로써 유지되고 있는 지역이다.

 

인터뷰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

“연안침식 막기 위해 주정부 고심”

연안침식의 원인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하와이주 정부에서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다양하고 대안책에 한계가 있어 하와이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는 “자연적인 현상을 제방건축, 모래공급 등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다”면서 “개인사유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과 공공의 해변을 지키는 것은 미국정부와 하와이주 정부의 고심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사구를 만들거나 해변에 모래를 공급할 때도 더 큰 침식 및 자연파괴를 불러오지 않기 위해서 비슷한 성질의 모래를 찾는 등 정부가 연안침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해양수산부가 매년 이상고온과 자연 재해 등으로 해안가 침식 문제가 대두되자 지난해 범 정부차원에서 ‘연안침식 통합관리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서해안도 침식이 가속되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 해변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 실시설계 용역을 수행 중에 있다. 태안군을 중심으로 당진시, 서천군 등 서해안의 해암침식은 그동안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면 태풍이 한번 오면 다시 붕괴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본지와 태안신문, 뉴스서천 3개사는 연합으로 국내와 미국 하와이주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태안군, 당진시, 서천군이 해안침식 사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태안신문·당진시대·뉴스서천 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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