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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 입력 2013.10.11 08:45
  • 수정 2015.06.12 22:10
  • 호수 978

[우리 지역 문화재 를 찾아서 18]
선조들 지혜담긴 한갑동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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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당진군이 아니라 봉천군이었지. 그때 당시 관아가 면천에 있었는데 한진하 옹이 돈을 많이 빌려줬었나봐. 그러고 대신 받은 것이 이 집이라지.”(박상진 씨)
당시 한진하 옹(1880~1946)의 땅을 밟지 않고는 마을 어디를 다니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그는 지역에서 이름난 부자였다. 우강면 원치리 모정마을에 위치한 이 가옥은 故 한갑동 시인이 소유하고 있다가 현재는 그의 맏아들인 한명우 선문대 교수가 물려받아 소유하고 있다. 집 관리는 박상진 씨 부부가 맡았다. 한갑동 가옥은 1993년 12월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330호로 지정됐다.

‘ㄷ’자형 가옥 구조
한갑동 가옥은 1919년에 지어진 것으로 또 다른 이름은 ‘위례장(慰禮場)’이다. 건물구조는 ‘ㄱ’자형 안채와 ‘ㅡ’자형 사랑채로 전체 구성은 ‘ㄷ’자형을 이루고있다. ‘ㄱ’자형 안채는 중앙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안방과 윗방이 있고 왼쪽에는 건넌방이 있다. 안방에는 2칸짜리 부엌이 딸려있다. ‘ㅡ’자형 사랑채에는 툇마루, 사랑대청, 사랑방, 중방, 광이 있다.

선조들 지혜 숨어있어
“한진하 옹 손자가 선비였다고 하대. 마을 어르신들이 그러길 당시엔 갓에 도포 입은 선비들이 이집 정자에 앉아 글 읽으러 다니고 그랬다더군.”
몇 번의 보수공사로 옛 모습이 완벽하게 남아있진 않지만 곳곳에는 옛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겨울 추위에 대비해 골방을 만들어 살림살이를 놓을 수 있는 일종의 베란다를 만들고 누다락을 통해 안방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물건을 놓을 수 있는 자투리 공간도 있다. 가옥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은 100여 년이 지났는데도 강한 내실을 보여준다.


인터뷰 관리자 박상진 씨

“가옥 보존 위해 위례장에서 거주해야”

전에는 후손이 가옥에서 살면서 사슴도 먹이고 장도 담그며 지냈다. 하지만 후손이 떠나고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집이 빈 채로 있다. 그래서 불을 떼지 않아 습기가 차는 등 문제가 있다. 위례장에서 거주하면서 집을 관리할 수 있게끔 해줬으면 한다.
현재 문화재 관리자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서 전적으로 관리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른 일도 하다 보니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만 겨우 시간을 내 관리 하고 있다.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줘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장되거나 잊혀지며 훼손되고 있다. 본지는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도해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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