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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희망을 찾다 4] 충남교육연구소
배우고 가르치며 마을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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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현리 주민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짚풀공예를 하는 모습.

충남 공주시 조용한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봉현마을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그 때부터 마을의 분위기가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은행나무를 옆에 끼고 한 쪽에는 넓고 한적한 논이 펼쳐져 있다. 조용하지만 아늑한 느낌의 마을이다.

그 안에 충남교육연구소가 있다. 폐교였던 이곳이 지금은 사회적 기업으로 바삐 움직이는 충남교육연구소로 탈바꿈했다.
충남지역 교수, 교사, 학부모, 주민 등 200여명이 모여 설립한 민간 교육연구 실천 단체다. 충남교육 분야 제1호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농촌과 교육, 아이들을 위해 활발히 운영되는 곳이다.

청소년문화학교 느티나무 사업

농촌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없어 마을을 배회했다. 그 아이들이 충남교육연구소에 놀러왔고 그것이 인연이 돼 주민들의 요구로 봉현서당을 개소했다. 이후 확대돼 지금의 봉현마을학교로 거듭났다. 농촌지역 청소년들에게 쉼터이자 배움터가 된 셈이다.

지금은 방과후교실, 주말학교, 계절학교, 찾아가는 문화교실, 농촌문화체험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원이 되기도 하고 특별한 날에는 생일잔치, 문화기행, 환경 학습으로 다양한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주말에는 멀리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도예 체험이나 사물놀이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방학이라고 해서 쉬는 법이 없다. 과학, 영상, 놀이 등 갖가지 캠프를 운영한다.

지역 공동체 사업

“주변에 은행나무가 많았어요. 직원들하고 은행을 하나씩 줍다가 마을 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려 놀고자 축제를 시작했죠. 그렇게 해를 거듭하다 보니 이제는 규모가 커지게 됐네요.”(조성희 사무국장)

봉현마을 축제는 거창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봉현마을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발표회를 통해 실력을 뽐내고 인근 대학교 동아리들이 와서 공연을 했으며 봉현리 마을주민들이 잘하는 상여시연 등을 마을 주민들이 함께 했다. 그렇게 충남교육연구소는 봉현마을과 손을 맞잡고 지금까지 함께 길을 걸어왔다.

4000여 권의 도서를 마련해 마을 도서관을 운영하고, 탁구와 배구 등을 할 수 있도록 체육활동을 지원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한 문화사랑방을 운영해 풍물과 전통문화, 연극 동아리 운영을 지원했으며 더 나아가 마을 다큐와 소식지를 제작하고 주기적으로 다함께 모여 달밤영화관을 운영해나갔다.
전에는 “이걸 뭣 하러 하냐”던 마을 주민들이 “이제는 충남교육연구소는 귀중한 자산 가치”라고 말하며 충남교육연구소를 위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인터뷰 조성희 사무국장

“농촌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어”

아이들이 농촌지역인 마을에 대해 자부심이 부족하다. 농촌의 가치를 찾는 활동으로 자긍심을 찾아야 할 때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돌봄과 교육사업이 함께 이뤄지는 장으로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 마을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머리를 맞대고 항상 고민하고 변화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편집자주] 개발이 최고의 가치인 양 판을 키워가는 이 시대에 ‘이웃사촌’이란 말은 온데 간데 없고 지역공동체 파괴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국 곳곳에는 농촌과 도시를 살리기 위해 마을 공동체를 재건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젊은 세대가 일상을 공유하며 치유되고 자활, 자존, 공생이 가능한 돌봄의 사회로 가야한다. 마을의 작은 움직임이 이런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이 기획은 충청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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