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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명소
  • 입력 2013.11.01 21:49
  • 수정 2016.02.03 21:59
  • 호수 983

아미미술관 가을 나들이
자연과 사람 하나의 작품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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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 작품전 이달 말까지 진행
문화공간 ‘에스빠스 아미’ 오픈 예정

 

아미미술관(관장 박기호)에도 가을이 성큼왔다. 푸르른 여름의 색을 벗고 어느새 잎사귀들은 울긋불긋 물들어 바스락거린다. 흰 벽을 타고 넘는 담장이들도 붉게 물들었다. 하얀 캔버스에 누군가 그림을 그린 듯, 자연 제 스스로 작품이 됐다.

아미미술관은 계절이 기대되는 곳이다. 아니 매 순간

, 하루하루가 새롭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무심한 듯 자라나는 풀과 꽃과 나무들은 절묘하게도 있어야할 곳에 자리를 잡고 피어난다. 가을의 아미미술관은 봄과 여름을 지나 더욱 풍성하다. 자연은 하나의 그림이 되고, 그 안에 시가 있고 노래가 흐른다.

미술관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삐걱대는 나무 바닥에서 그 옛날 초등학생 아이들의 웃음이 묻어난다. 아이들이 없어 문을 닫은 시골의 작은 학교는 이제 날마다 사람이 찾는 아름다운 ‘공간’이 됐다.

지난달 26일부터 아미미술관에서는 ‘에꼴 드 아미 레지던시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도시를 벗어나 이곳 아미미술관에서 수개월씩 머물러 가며 작품을 빚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상상력을 닮아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도 때로는 낯설게, 하지만 포근하게 방문자들을 맞이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충청남도의 공모에 선정돼 올해로 벌써 세 번째 레지던시 작품전을 열었다. 김경희·김영식·안현곤·이강우·최상근·추영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작가 자신의 헌옷을 소재로 익숙한 일상의 모습을 재해석한 작품부터, ‘너의 본질은 무엇이냐’고 자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중얼거림까지 도시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식을 진행한 지난달 26일에는 재즈공연이 이어져 가을밤을 수놓았다. 여느 때보다 3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가을을 만끽했고, 공식적인 공연이 끝나고도 몇몇은 새벽이슬이 떨어질 때까지 술과 음악에 취했다는 후문이다. 

 

아미미술관의 뒤편에서는 창고를 개조한 새로운 ‘문화공간’이 곧 탄생할 예정이다.
‘에스빠스 아미’라고 불릴 이곳은 그 이름처럼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차 한 잔 마시며 머무를 수도 있고, 문화 세미나를 열 수도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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