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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원 당진시자율방범연합대장]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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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지 대략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지역 자율방범대(구 기동순찰대)에 가입해 야간방범순찰 활동을 하며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자율방범대가 하는 일이 확장돼 읍·면·동의 부족한 경찰인력을 메우다 보니 작은 행사에도 대원들이 투입돼 행사장의 안전관리와 질서유지 및 주차관리까지 지역을 위한 역할이 많아졌습니다.
야간방범순찰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축제 및 읍·면·동 체육대회, 학교 졸업식 뒷풀이 방지와 명절 금융권 순찰근무 등 당진지역 전반에 걸쳐 많은 봉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면단위에도 자영업을 하는 대원들이 많이 있어 봉사활동을 하는데 대원들의 협조를 구하기 쉬웠지만, 지금은 지역의 소규모 자영업은 다 없어지고 대부분 회사에 소속돼 있어 보통 3교대 근무를 하는 대원들이 많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원들을 면밀히 보면 여유롭게 살고 있는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 평범한 서민층이어서 이웃들과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받는 삶에 익숙하고, 이러한 사람들이 봉사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얼마 전 자원봉사자 교육을 통해 ‘헬퍼스 하이’와 ‘테레사 효과’라는 말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헬퍼스 하이란 봉사활동을 하고 난 뒤 지속되는 심리적 포만감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인간의 신체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봉사활동 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고, 엔돌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한편 테레사 효과란 직접 선행을 하거나 남의 선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의 면연력이 높아지는 효과로, 실험에 의하면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본 학생들의 면역항체가 실험 전보다 월등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봉사활동이나 나눔은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거나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슴 속에서 뿌듯함과 행복한 느낌이 들고는 했는데 그런 것이 아마도 헬퍼스 하이였나 봅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도 많습니다. 남는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쉬어야 할 시간에 틈을 내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봉사는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간혹 대원들의 봉사활동을 당연시 여기는 시선이나, 금전적 지원이 있으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볼 때면 퍽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이 일을 꾸준히 해 올 수 있는 것은 절대다수의 많은 분들이 고생한다며 고맙다는 격려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고생하는 봉사자들을 보면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해 주시면 감사겠습니다.
제가 감명깊게 봤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는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한 가지씩을 선행을 하고, 그 사람이 다시 세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면 세상은 결국 아름다워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처럼 다른 사람을 조금씩만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면 세상은 분명 아름다워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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